영화 ‘노량’이 개봉되었다. 영화는 영화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해 보았다.▷이순신의 『난중일기』에는 노량대첩이 기록되어 있을까? 이순신이 전사한 날은 1598년 음력 11월 19일이다. 전사했기에 당연히 일기가 없다. 현존하는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은 노량대첩이 벌어지기 전전날인 11월 17일까지 일기를 썼다. 특히 11월 14일에서 16일까지 일기를 보면 영화 ‘노량’에서 나오듯 순천 예교성에 주둔해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진린에
최근 각광을 받은 치유산업 분야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치유음식이다.치유산업중 정부차원에서 관리가 이루어지는 분야는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관광 치유등이 크게 두각을 나타낸다. 치유산업을 가장 기본적으로 뒷받침 하는 분야가 치유음식이다. 치유음식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치유음식의 개념, 기준, 소관부처에 대한 행정적, 법적 근거가 마련되있지 않았다. 약등을 주로 사용한 약선 음식을 치유음식이라고 하기도 하고, 일부단체에서는 약선 음식 명장증을 발급하기도 하는등 현장에 많은 혼란이 있다. 지난 13일 농촌진흥청과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할 모양이다. 의원총회,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상임고문단 회의를 차례로 열어 논의한 결과가 그렇다고 알려졌다. 비주류 측에서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한 비대위원장’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한 장관이 와서 잘하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용산과 각을 세우거나 당내 팀워크를 다지며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박이 날 가능성이 있다. 한 장관의 개인 능력과 참신함은 훌륭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자. ‘할 수 있다’는 식의 글귀가 뒤덮고 있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 입구에는 “WE CAN DO IT!”이라는 붉은 네온사인 글씨가 뇌를 자극한다. 누구나 근육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가끔 가는 서점에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부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책을 읽은 사람 중에 부자가 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우리는 이런저런 ‘할 수 있다’는 말에 잘 현혹된다. 그러나 곧 한계에 부딪치거나 행운의 여신이 찾아오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기야 그냥 되거나 쉽게 이룰 수 있는
소크라테스는 법률과 문답을 계속한다. 소크라테스 : 그러면 법률이 이렇게 말하겠지. “그렇다면 그대는 강요당하거나 기만당하거나 단기간에 결정하도록 독촉받지도 않고서 우리와 체결한 계약조건과 합의사항을 어기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대는 70년 동안 우리가 그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우리 사이의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이 나라를 떠날 수 있었네. 하지만 그대는 이 나라를 떠나지 않았네. 그러니 그대는 지금이라도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대가 이 나라를 떠남으로써 웃음거리가 되는 일도 없을 걸세. 생각해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마침내 사퇴선언을 했다. 진작 예견됐고, 또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난 10월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을 때 김 대표의 거취는 결정됐었다고 봐야 한다. 물론 공천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당 대표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 대표’이기 때문이다.김 대표가 공천을 주도했거나 외압에 눌렸거나 책임은 대표 몫일 수밖에 없다. 말을 하자면 길다. 우선 유죄확정 3개월도 채 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은 김태우 전 강서
초로의 남자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한 손에는 조리도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식재료를 쥐고 있다. 머리카락은 하얗게 빛나며, 피부는 약간 주름진 모습이다. 요리하는 동안 언제나 주방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압력밥솥에 밥을 안쳐서 가스 불에 올리고, 고기 굽고 채소 씻는 모습이 진지하다. 가끔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보려고 애쓴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내와 함께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다.이렇게 내가 주방을 접수한지도 벌써 5년이 다 되어간다. 은퇴 직후 아내가 “나, 이제 밥하기 싫어!”라면서 부엌 은퇴를 선언해버렸기 때문이
헤어진 애인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이 눈발이 되어 내릴 것만 같았는데, 슬쩍 눈웃음만 짓고 가는 눈. 순간, 눈이 보여준 그 눈웃음이 내게는 마치 ‘묵언수행의 방법’처럼 다가왔다. 눈웃음에는 다변가(多辯家)처럼 쏟아내는 눈발보다는 간결함과 진중함을 겸비한 음악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 지금은 한 해가 저물고 있으니 하고 싶은 말도 대설처럼 쌓일 것만 같은 대설 무렵. 나도 누군가에게 백 번의 말보다 눈웃음 한 번으로도 충분한 음악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한편으로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도 떠올렸다. 이 말에
개인은 법률에 무조건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불의한 법률에는 저항할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는 이 문제에 대하여 법률과 문답을 계속한다. 소크라테스 : 법률은 아마 이렇게 말을 이을 걸세. “그렇다면 소크라테스, 만약 우리가 말하는 것이 참이라면, 그대는 지금 우리에게 옳지 못한 짓을 꾀하는 것이네. 우리는 아테네인들에게 자결권을 보장하고 있네. 누가 우리와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곳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어떤 제재도 하지 않는다네. 그러나 누가 우리의 재판체계와 국정 운영 방식을 보고도 이곳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그가
요로결석(urinary stone)은 소변의 생성과 이동경로에 요석(尿石)이 생겨 소변 흐름을 방해하고, 그 결과로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요로감염과 전립선질환에 이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젊은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지만 고령층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수분섭취 부족은 요로결석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수분을 지나치게 적게 섭취할 경우 소변 생성이 줄어들면서 요석 결정이 소변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요석이 더 커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만났다. 지난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혁신위 활동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혁신위가 강력한 의지를 담아 제시했던 당 지도부, 중진, 친윤의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안(案)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도 여전해 보인다. 5분간 공개하고 15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는데 사안의 중요성으로 미뤄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겠다.인요한 혁신위 완주할 수 있을까①두 사람 공히 지금까지의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적어도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대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세. 우리가 이곳에서 도주할 채비를 하고 있을 때 법률과 국가가 다가와 우리를 막아서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고 가정해보세. “소크라테스, 말해보게. 그대는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이런 일을 기도함으로써 그대는 있는 힘을 다해 법률과 국가 전체를 파괴할 작정인가? 아니면 그대는 나라의 법정에서 선고된 판결이 아무 효력도 갖지 못하고 개인들에 의해 무효화되고 훼손된다면, 그런 국가가 전복되지 않고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크리톤, 우리는 이런 질문들에 뭐라 답할 것인가? 일단 법정에서 선고된 판결
내가 늙었을 때 난 들판으로 나가야지.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거야.물가의 강아지풀도 건드려 보고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도 떠 봐야지.소금쟁이들을 놀래키면서.해질 무렵에는 서쪽으로 갈 거야.노을이 내 딱딱해진 가슴을수천 개의 반짝이는 조각들로 만드는 걸 느끼면서.넘어지기도 하고 제비꽃들과 함께 웃기도 할 거야.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산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 줄 거야.드류 레더의 라는 시의 한 부분이다. 은퇴 직후에는 누구든 이런 기분일 거다. 얼마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고 싶을까. 안온과 평화가 찾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안하무인이 도를 넘고 있다. 전주 법원에서 정치자금 및 뇌물수수 혐의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법정 구속됐다.김 전 원장은 이 대표가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최측근 인사다. 그런 김 전 원장이 재작년 대선 경선 때 대장동 일당한테 받은 6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등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법원은 적시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김 부원장 사안’으
목민심서는 베트남 국부 호찌민의 애독서인가?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소설가와 미술사학자, 시인 등에 의해 ‘호찌민의 애독서’로 언급되었다. ‘목민심서의 호찌민 애독설’이 문헌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1992년 4월에 발간된 소설가 황인경의 『소설 목민심서(전5권)』이다. 650만 부 판매 신화를 기록한 이 책의 머리말에는 “작고한 베트남의 호치민은 일생동안 머리맡에 목민심서를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현재 황인경은 다산연구소 이사장이고, 박석무는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이다) 1993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울산시장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청와대의 의지(아니면 열정?)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2020년 1월 29일 송철호 전 울산시장 등 13명이 이 사건으로 무더기 기소된 지 3년 10개월여 만이다. 그 기간 동안 송 전 시장은 임기를 다 채웠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소된 상태에서 출마해 당선된 후 지금까지 건재하다. 그간 ‘처럼회’ 멤버로 위세를 떨쳤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고 해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년형이
치유산업 분야 중 최근 각광을 받는 분야가 ‘치유관광’ 산업이다.치유관광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유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가 되어 추진하고 있다.관광을 총괄하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그동안의 추진 상황과 궁금한 점, 향후의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치유관광이 최근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간단하게 치유관광이 어떤 것인지 말해달라.- 국회에서도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여, 올해 3월 국회에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제정안에서 치유관
“만약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 …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스위트롤빵과 차로 아침 식사를 하고, 수영하러 가고, 친구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서로 소중한 사람임을 확인하고, 산책하러 나가서 자연에 파묻히고, 저녁에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늦게까지 춤추고 싶다.”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가 한 말이다. 모리 교수가 마지막으로 갖고 싶어 했던 하루는 대단한 하루가 아니라 행복이 깃든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런 하루였다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대화는 계속된다. 크리톤: 자네 말이 훌륭한 것 같네, 소크라테스. 그렇지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소크레테스 : 크리톤,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세. 그리고 내가 말하는 도중 자네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게나. 나는 자네 말을 따르겠네. 그러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면, 내가 아테네인들 뜻에 반하여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게. 행동하기 전에 저네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나는 자네 뜻에 반하여 행동하고 싶지 않네. 그러니 자네가 보기
갈대는 나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그리고 갈대꽃처럼 피어나고 싶었던 내 청년기의 궁핍했던 삶과 맞닿아 있다. 몇 년 전에 발표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그러한 속살로 시를 꾸린 것이다. 그 전문을 읽어 보자. 아버지가 즐겨 찾는 안주는 죽은 아내를 부르는 것이었다. 곡기가 소주였던 일이 다반사였다.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다짐이 밤마다 꿈을 꾸며 이불을 걷어찼는데, 그럴 때마다 이불에 붙어 있던 별들이 떨어져 나갔다. 밥값이 부족하던 청춘은 허기를 메울 단어를 찾아 번역을 했다. 집 근처 토성土城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