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는 베트남 국부 호찌민의 애독서인가?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소설가와 미술사학자, 시인 등에 의해 ‘호찌민의 애독서’로 언급되었다. ‘목민심서의 호찌민 애독설’이 문헌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1992년 4월에 발간된 소설가 황인경의 『소설 목민심서(전5권)』이다. 650만 부 판매 신화를 기록한 이 책의 머리말에는 “작고한 베트남의 호치민은 일생동안 머리맡에 목민심서를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현재 황인경은 다산연구소 이사장이고, 박석무는 다산연구소 명예이사장이다) 1993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울산시장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청와대의 의지(아니면 열정?)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2020년 1월 29일 송철호 전 울산시장 등 13명이 이 사건으로 무더기 기소된 지 3년 10개월여 만이다. 그 기간 동안 송 전 시장은 임기를 다 채웠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소된 상태에서 출마해 당선된 후 지금까지 건재하다. 그간 ‘처럼회’ 멤버로 위세를 떨쳤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고 해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년형이
치유산업 분야 중 최근 각광을 받는 분야가 ‘치유관광’ 산업이다.치유관광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유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가 되어 추진하고 있다.관광을 총괄하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그동안의 추진 상황과 궁금한 점, 향후의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치유관광이 최근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간단하게 치유관광이 어떤 것인지 말해달라.- 국회에서도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여, 올해 3월 국회에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다.제정안에서 치유관
“만약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 …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스위트롤빵과 차로 아침 식사를 하고, 수영하러 가고, 친구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서로 소중한 사람임을 확인하고, 산책하러 나가서 자연에 파묻히고, 저녁에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늦게까지 춤추고 싶다.”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가 한 말이다. 모리 교수가 마지막으로 갖고 싶어 했던 하루는 대단한 하루가 아니라 행복이 깃든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런 하루였다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대화는 계속된다. 크리톤: 자네 말이 훌륭한 것 같네, 소크라테스. 그렇지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소크레테스 : 크리톤,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세. 그리고 내가 말하는 도중 자네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게나. 나는 자네 말을 따르겠네. 그러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면, 내가 아테네인들 뜻에 반하여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게. 행동하기 전에 저네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나는 자네 뜻에 반하여 행동하고 싶지 않네. 그러니 자네가 보기
갈대는 나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그리고 갈대꽃처럼 피어나고 싶었던 내 청년기의 궁핍했던 삶과 맞닿아 있다. 몇 년 전에 발표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그러한 속살로 시를 꾸린 것이다. 그 전문을 읽어 보자. 아버지가 즐겨 찾는 안주는 죽은 아내를 부르는 것이었다. 곡기가 소주였던 일이 다반사였다.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다짐이 밤마다 꿈을 꾸며 이불을 걷어찼는데, 그럴 때마다 이불에 붙어 있던 별들이 떨어져 나갔다. 밥값이 부족하던 청춘은 허기를 메울 단어를 찾아 번역을 했다. 집 근처 토성土城에게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대화는 계속된다. 소크라테스 : 옳은 말일세. 그러면 말해보게. 이것은 다른 것들에도 적용될까? 말하자면 다른 것들은 다 열거할 필요 없이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주제들인 정의와 불의, 미와 추, 선과 악에 관련해서도 우리는 대중의 의견을 따르고 두려워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방면에 전문가가 있어 마땅히 그의 의견을 따르고 두려워해야 하는가? 그러니까 만약 우리가 그의 지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것에 의해 더 좋아지고 불의한 것에 의해 망가진다는 우리의 혼을 망치고 손상시킬 것이네. 아니면 이게 다 허
기업만큼 현장에 예민한 경제주체도 없다. 그래서 대기업 회장들의 모임인 전경련(현재의 한경협)에서는 현장의 소리가 가감없이 들려 나왔다. 정부가 짜장면 가격을 통제하자 어느 회장은 “짜장면은 메뉴에만 있고 주문 받는 것은 전부 특짜장면 뿐”이라며 정부의 정책위에 있는 민간의 대책을 얘기하곤 했다.정부는 날을 세운다. MB정부 때는 국민 생활에 밀접한 52개 품목에 담당 공무원을 붙여 가격을 통제했다. MB식 물가 관리였다. 당시 인기가 높은 새로운 이름의 라면이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자 담당 공무원이 공장에 가 고춧가루 무게까지 달았
조주(趙州, 778~897) 선사가 시자(侍者) 문원(文遠)과 못나기 내기를 한 적이 있다. 문원이 먼저 조주 선사에게 말을 하라고 하자 선사가 입을 열었다.“나는 한 마리 나귀와 같다.”문원이 말했다.“저는 그 당나귀의 다리와 같습니다.”선사가 화답했다.“나는 나귀 똥이다.”문원이 말했다. “저는 그 똥 속의 벌레와 같습니다.”선사가 물었다.“너는 똥 속에서 무엇을 하려느냐?”문원이 대답했다.“여름 안거를 지내겠습니다.”조오현(曺五鉉)의 『선문선답』에서 빌린 일화다.입안에 악취 가득 담고 사는 사람들파적(破寂) 삼아 한 내기인지
그렇게도 바라던 은퇴! 치열한 생존경쟁으로부터 벗어났다. 이제 그냥 놀고 쉬기만 하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될 자유,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아도 될 자유,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자유, 가지가지의 자유가 다 부여되었다. 경제 사정도 괜찮고 신체도 아직 건강하다.그런데 삶이 힘들단다. “왜 이렇게 힘 드는지 모르겠어.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를 입버릇처럼 되뇐다. 바쁘고 돈 없고 힘도 없는 사람 기죽이려고 하는 말도 아닌 듯하다. 도대체 왜 그럴까? 고독과 공포로 물든 자유! 혹시 ‘일에서 벗어나서 자유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은 홍길동이 서자 출신이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명(耳鳴, tinnitus)이라는 병 역시 '홍길동' 같은 병이다. 환자 본인에게는 심각한 병이지만 남들에게 본인이 병에 걸렸다고 말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이명은 외부로부터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리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을 말한다. 생각보다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주위에 많다. 이명은 전체 인구의 17%, 노인층에서는 3분의 1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명 환자의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의 탈옥 권유에 대하여 이렇게 답한다. 소크라테스 : 친애하는 크리톤, 나는 자네의 열의가 정당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높이 평가하겠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자네의 열의가 뜨거울수록 더 곤란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야. 그래서 우리는 자네의 조언을 따라야 할지 말지를 고찰해 봐야 하네. 나는 지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언제나 곰곰이 따져본 결과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원칙 말고는 내게 속한 그 어느 것도 따르지 않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일세.나는 지금 내게 이런 운명이 닥쳤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전에 받아들였던 원
최근 치유산업이 전국적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치유산업은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등 분야별로 다양하게 추진된다. 치유농업과 산림치유, 해양치유등 정부가 법령의 근거를 가지고 관리하는 부문도 있으나 미술 치유, 음악치유등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매체로 추진되기도 한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에서 치유관광 산업 육성과 관리를 목적으로 ‘치유관광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 중에 있다. 동법은 의원입법으로 추진중이며 지난 9월 20일 동법에 관한 국회공청회가 개최되었다.치유관광 산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으며, 코로나19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욕설 챌린지나 탄핵 챌린지를 잘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기자들을 상대로 한 말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민주당 사람들도 좋은 목적을 위해 도전 이어가기를 한다는 뜻일까?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으로서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도전이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기부운동인데 한 장관이 챌린지라고 하니까 민주당의 목적은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탄핵소추 기관총처럼 난사하나얼음물 뒤집어쓰기가 힘들까 욕설하기가 힘들까? 탄
과거를 회상한다거나 과거에 대해서 자주 말하는 것은 패자의 심리를 가진 사람의 태도일 수 있다.“내가 왕년에는 말이야…”“세상 잘못 만나서 그렇지, 지금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니거든.”하지만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무시할 수 없다. 과거를 회고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생의 회고’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실수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며, 이를 통해 내면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과거의 회고를 통해 인생
정부가 어제 내놓은 ‘근로시간 개선 방안’은 지난 3월 입법예고안 보다 후퇴해 맹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8개월 작업해 내놓은 정부의 보완책은 ‘필요한 업종·직종에 한해 노사가 원하는 경우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하지만 이것도 노사정 대화를 통해 세부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근로시간 개편의 대폭 후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호랑이’를 그리려던 노동개혁의 틀이 ‘고양이’로 쪼그라들 판이다.정부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근로자·사업주·국민 6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속을 벗어나라(俗離)’는 메아리처럼 단풍은 번지고 번져, 여기 붉은 꽃밭을 이루어놓았다. 단풍 하나만으로 극락인 듯한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 고찰(古刹)로 향하던 안개도 짙고 넓게 그리고 편안하게 발걸음을 재촉하여 단풍의 나라로 귀의(歸依)하니, 덩달아 나도 붉어져, 붉은 꽃이 된다. 붉은 마음이 된다. 법주사에서 마중 나올 법한 목탁 소리 들리지 않아도, 이 붉은 꽃, 붉은 마음이 법(法)의 바탕으로 채색된다. ‘부처님의 법이 머물렀다’는 뜻에서 법주사(法住寺)라 명명하였다는 신라 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전설을 마음에 담고 산
크리톤과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이어진다. 크리톤 : 소크라테스, 자네가 이곳에서 탈출하면 나와 자네의 다른 친구들이 자네를 빼돌렸다고 해서 밀고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우리가 전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거액의 벌금을 물고 그밖에 다른 벌을 받을 것을 염려하는가? 만약 그 점이 염려된다면 걱정하지 말게. 우리는 자네를 구하느라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 게 옳은 일이니까. 자, 소크라테스, 내 조언을 받아들여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게 !소크라테스 : 크리톤, 그 점도 염려스럽지만, 염려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닐세. 크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의욕적으로 당 혁신과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지난 3일 발표한 2차 혁신안은 울림이 컸다. “당 지도부 및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지목 대상자들은 아마 큰 충격을 받았을 듯하다. 저항하면 혁신 역행 인물로 찍히기 십상이고, 수용하면 정계은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바로 진퇴양난이다. 물론 혁신위는 의사 결정권을 가진 조직이 아니다. 단지 권고할 수 있을 뿐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애독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인터넷 자료의 십중팔구는 목민심서가 호찌민 애독서라고 되어 있다. 2017년 11월 11일에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호치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했다.“베트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호찌민 주석의 애독서가 조선 시대 유학자 정약용 선생이 쓴 목민심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였으니 ‘호찌민의 목민심서 애독설’은 정설처럼 되었다. 그런데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