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의원이 개그에 소질이 있어 보여서 합당형식으로 영입한 것일까? 아니면 김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때부터 언행에 좀 어리숙한 데가 있으니까 데려와서 대여(對與) 공격수로 쓰면 좋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을까? 기자출신이라니까 잘하면 공격의 효과를 더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김 의원의 이미지는 흡사 어릿광대다. 그가 이 역할을 아주 제대로 해낸 것이 작년 10월 24일 법사위 국정감사 때였다. 그는 질의 순서까지 앞당겨 가며 첫 질문자로 나서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그러니까 다른
1618년 1월에 광해군은 인목대비를 폐모하였다. 왕실의 최고 어른인 ‘대비’에서 한갓 ‘후궁’으로 강등하였다. 5월에 폐모 반대로 북청으로 유배 간 이항복이 세상을 떠났다. 강원도 홍천에 유배 중인 이원익은 이항복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영창대군이 죽을 때는 간언을 안 하더니, 대비를 폐모하려 할 때는 극력 간언하다가 삭막한 북녘 땅에서 죽었구나. 참으로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1619년에 이원익은 5년간의 유배가 풀렸다. 이후 그는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여강 근처에서 4년간 은둔하였다. 1623년 3월13일에 인조반정이 일어났
얼마 전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은 공산군 응원대장이라며,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꼽은 사람이라며, 적대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반박했다.이 논쟁은 여야 정치권의 정쟁으로 확산되었다. 여당 정치인들은 정율성은 중국에서 활동하며 나중에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해방 후 북한으로 건너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했다며, 공산당 응원단장을 자처한 인물을 기념하는 행태에 큰 우려를 표했
“검찰은 저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모양입니다. 10년 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심시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작년 12월 9일, 자신의 측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기소된 것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그가 걸핏하면 해온 말이기도 하다). 오래 동안 범법 혐의를 받아왔다는 뜻이 된다. 결백했다고 하더라도 자랑거리는 아닌데 유난스레 자신감을 과시했다. 자신의 표현대로 탈탈 털리고 있던 사람이 성남시장-경기도지사-집권당 대통령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얼마 전에 자신의 아들이 중학생 때 한 이 말이 되게 합리적이라고 대중 앞에서 얘기했다가 혼쭐이 난 사람이 있다. 바로 제1야당의 정치혁신을 맡은 위원장이다.쉽게 말해 선거에서 젊은이는 2표, 늙은이는 1표를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거다. 결국 살날이 많지 않은 노년들은 목소리 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 아닌가? 노인들의 들끓는 분노에 그 말을 뱉은 당사자가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했지만, 노인회의 회장은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
1608년 2월 1일에 선조가 승하하자 광해군이 즉위하였다. 광해군은 이원익을 영의정에 임명하였다. 선조가 세상을 뜨면서 “큰일을 맡길 만한 인물은 이원익뿐이다.”고 유언한 것이다. 이원익은 여섯 번이나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광해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608년 5월 7일에 이원익은 광해군에게 대동법(大同法)실시를 건의하였다. 방납의 폐해를 막고자 함이었다. 지방의 특산물을 바치던 공납은 여러 가지 폐단이 많았다. 지방에서 납부할 공물을 중간에서 관리들이 대신 납부하고 농민에게 대가를 받는 방납이 성행하였다. 방납업자들은 농민들에
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력 쟁탈전은 치열해지고,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해 젊은 인력 수혈이 막히면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반도체 일자리가 오는 2030년까지 11만 5000개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중 채워지지 않는 일자리는 6만 7000개에 달한다. 일본전자정부기술산업협회(JEITA)도 주요 반도체 기업에 3만 5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력 12만7000명이
정부가 노동조합에 지원하던 국고보조금 액수를 줄이고 대신 비노조 근로자 단체와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MZ노조) 등 신규 노동단체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지원대상이 된 MZ노조가 국고보조금을 받는게 타당한지에 대해 내부 토론을 벌였다. 토론 결과, 이 노조는 정부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정부 예산을 받게 되면 노조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해칠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이 정부 보조금 받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상황에서 MZ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기득권 노조와 다르게 담합구조를 깨고 정상적인 노동운동을 펼치겠다는
지난 9월 20일은 ‘조선해양의 날’이었다. 선박 수주 1,000만 톤을 기념해 1997년 제정된 이날 기념식에서는 많은 조선업계 종사자들이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이런 찬사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 개발의 역사는 조선산업을 빼고는 얘기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현재 지구상 바다에 떠다니는 5만 톤 이상의 선박 85%가 ‘메이드 인 코리아’다.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의 37%인 1,55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우리나라가 수주했고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고
마이스(MICE)산업은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 4개 분야의 융합 비지니스를 말합니다. 1인당 소비도 일반 관광객보다 높아 주요국 도시들이 전략적 육성에 적극적이죠. 최근엔 수출계약과 관광, 숙박, 소비를 한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E-마이스(Entertainment-MICE)와 S-마이스(Sport-MICE) 등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을 통해 업계를 이끄는 혁신적 인물들의 이야기와 성공 전략 등을 전하겠습니다."킬러 콘텐츠 'K팝'에 맞춤형 '원 스톱 서비스'를 더해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개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소환을 앞두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더니 결국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압박했다.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그러니 어쩌라고? 부결시켜달라는 것이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뜨리겠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당하게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 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생각해봤
"힘든 시기지만 건강한 육체에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게 국민들 행복지수 높이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 시키는 길 아닐까요"최근 사석에서 만난 문화예술기획업계 A대표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문·체·예·관' 투자 만큼 즉효 처방이 어디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화, 예술, 체육, 관광의 앞 글자를 딴 이른바 '문·체·예·관'을 예로 들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겁니다.그가 주장하는 문·체·예·관 예찬의 골자는 '사회적 불균형 해소'에 있습니다. 이미 세계 주요 선진국가들이 저성장 시대와 가
노년이 먼 곳에 있는 것 같아도 지척에 있다. 우리는 언제 노년이 되는가? ‘뛴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걷고 있다. 무엇을 하려고 하면 주위에서 걱정을 먼저 한다. 무엇이든 곧잘 잊어버리고 가끔 하느님과도 다툰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인가 여긴다.’ 그렇다면 늙음이 찾아온 게 분명하다.밀림의 왕인 사자도 권좌에서 물러날 때가 있고, 무림의 고수도 칼을 꺾을 때가 있다. 이것은 패배가 아니고 자연의 이치다. 나이 듦과 은퇴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아직 심장, 혈관, 근육, 뇌와 마음이 멀쩡한데도 은퇴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두 번의 전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선조 · 광해군 · 인조 3대 임금에 걸쳐 여섯 번 영의정을 한 이가 있다. 바로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이다. 오리(梧里)대감으로 불린 81세의 노정승은 1627년에 향리로 돌아왔을 때 남은 것은 비바람도 못 가리는 초가집 한 채였다. 이를 안 인조는 “정승이 된 지 40년인데 초가뿐이냐.”며 경기 감사로 하여금 집을 지어 주도록 하였다. 이원익은 경기 백성들의 노고가 심하니 병든 신하를 위하여 집을 짓게 할 수는 없다고 극구 사양하였다. 그러나 인조는 “경을 위해 집
추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이들은 삶의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있는 소중한 재료다. 추억과 기억과 그리움이 서로 따뜻하게 맞물려 호흡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는 느낌과 만족을 누릴 수 있다. 우정도 그렇게 우리의 마음속에 숨 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41년 만에 친구를 기다린다. 고교 동창생을 기다린다.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도 동행해 있다. 다행히도 나는 그를 단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내 이야기보따리가 꽃을 피웠다. 역시 41년
소크라테스는 고발인 멜레토스와 일문일답을 계속했다. 소크라테스 (약칭 소) : 멜레토스여, 우리에게 말해주시오. 내가 어떻게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거요? 그대가 작성한 고발장에 따르면 나는 국가가 믿는 신들 대신 다른 새로운 신들을 믿도록 가르침으로써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고 했는데, 맞나요? 멜레토스 (약칭 멜) : 내 말은 분명 그런 뜻입니다. 소 : 그렇다면 멜레토스여, 나는 그대가 어느 것을 주장하는지 몰라서 그러니 답해주시오. 내가 어떤 신들을 믿도록 젊은이들을 가르치는데 그 신들이 국가가 믿는 신들과는 다른 신들이기에 그
콧물, 코막힘이 주증상인 비염은 만성이 되면 집중력 저하, 두통, 잦은 감기 그리고 축농증으로 변화된다. 비염은 흔히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질병이지만, 비염이 완치되었다는 말을 듣기는 어렵다. 비염의 원인이 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호흡기계통과 피부, 그리고 횡격막에 이르는 몸통에서 발생한 불균형에 원인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비염이 쉽게 낫지 않는 이유를 동의보감에서 찾아보자. 동의보감에 따르면 폐가 상하는 것은 몸을 차갑게 하는 것과 차가운 것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필자가 20년 넘게 비염 치료를 해 보았어도 위의 2가
민주정치의 본향인 고대 아테네는 그리스 폴리스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나라였다. 그런데 전성기에조차 인구는 30만 명 내외에 그쳤다. 시민 모두가 참정권을 가졌지만 주민 모두가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로서 18세가 되면 시민 명부에 올랐다.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20세가 되었을 때 참정권을 부여받았다.여성, 미성년자, 노예, 거류외국인에게는 참정권이 없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시민의 비율은 대략 8분의 1쯤이었다고 한다. 시민의 수가 3만 명이었다면 전체인구는 25만 명 안쪽이었다고 할 수 있다. 4만 명에 까지 이른 때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편하고 쾌적하게 하는 것이 휴식이다. 한자를 들여다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休) 자연스럽게 마음을 내려놓고 있는(息) 모양새다. 이처럼 보통 휴식이라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는 것을 가리킨다. 곤히 잠을 자거나 인지능력을 전혀 쓰지 않고 진짜 가만히 있는 것을 대체로 휴식이라고 한다.그러나 쉬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바쁜 일을 내려놓고 멍하니 먼 산 바라보거나, 차를 마시면서 여유로움을 즐긴다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거나, 정말 아무 것도 안하
세종 임금 때 청백리 맹사성(1360~1438)은 공직자들의 귀감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의 손녀사위이기도 한 그는 세종 때에 류관 · 황희와 함께 3청(淸)으로 이름났다. 맹사성은 그의 호 고불(古佛)처럼 허리가 구부정하고 검은 소를 타고 피리 불고 다니는 소탈한 재상이었다. 그는 청빈은 말할 것도 없고 소통의 달인이었다. 그 일화가 바로 공당문답(公堂問答)이다.맹사성은 아버지 맹희도가 충청도 온양에 계셔서 문안을 드리러 거의 매주 온양을 갔다. 언제인가 한번은 온양에서 서울로 가는 도중에 경기도 용인에서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