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얘기하자면 너무 복잡다단하다. 긴 시간에 걸쳐 논의한다 해도 속 시원한 해답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두 나라 간의 관계는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사드 보복 문제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얽혀있는 현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한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역사적인 수교 관계를 체결하였다. 전쟁과 이념대결이라는 긴 상흔을 안고 양국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수교 관계를 맺었다. 수교 소식은 양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양국 국민에게 큰 희망이 되기도 하였다
1980년대 전경련 국제부에는 아일랜드에서 온 벽안의 청년이 근무했었다. 명문대 출신이었지만 본국에는 일자리가 없어 돌고 돌아 한국까지 와 일하고 있었다. 그나마도 아일랜드를 찾은 전경련 사절단에 아일랜드 개발청(IDA)의 고위관리가 요청해서 온 것이다. 당시 아일랜드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수도 더블린마저 도로는 포장이 반쯤밖에 되어 있지 않았고 기업이라고는 흑맥주를 만드는 기네스만 꼽힐 정도로 경제가 낙후되어 있었다.유럽의 병든 노파로 불리던 아일랜드가 겔틱의 호랑이(Geltic Tiger)로 화려하게 떠 올랐다. IMF에
인생에서 ‘60세의 벽’은 충격이다. 60세가 되면 은퇴해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약속이다. 은퇴는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생의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면서 자칫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분초 단위의 빡빡한 삶이 느슨한 삶으로 바뀌면서 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싫고 퇴직 후의 부정적인 모습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너무 기운을 잃고 풀이 죽을 이유는 없다. 은퇴 후의 세상도 여전히 사람이 사는 곳이다. 일이 닥치기 전까지 걱정이 많지 막상 일이 벌어진 뒤에는 견딜힘이 생
다산 정약용은 ‘용산리’에 이어 ‘파지리(波池吏 파지촌의 아전)’ 시를 지었다. 이 시는 아전들이 파지마을에 들이닥쳐 마을에 농부라고는 없는데 애꿎은 고아와 과부를 결박하여 성 앞에 세워놓았다. 이윽고 도망 못 간 선비 한 사람을 나뭇가지에다 거꾸로 매달고 세금 독촉을 하였다. 아전들이 파지촌에 들이닥쳐 吏打波池坊군대 점호하듯 떠들어대는데 喧呼如點兵역병에 죽고 굶어서 죽은 시신 뒤섞여 疫鬼雜餓莩마을에 농부라고는 없어 村墅無農丁애꿎은 고아와 과부 결박하여 催聲縛孤寡앞세우고 채찍으로 등치면서 鞭背使前行개 닭 몰 듯 몰아다가 驅叱如犬鷄성
혹서에 겪었던 열대야가 조금씩 긴장의 끈을 놓으며 틈을 보여준다. 덩달아, 중랑천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체온을 낮춘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하늘에는 달이 마중 나와 있다. 별이 마중 나와 있다. 8월도 어느덧 하순을 향해 흘러가는 밤, 나는 바람과 달과 별과 동행하며 경춘선숲길을 산책한다. 경춘선숲길은 ‘경춘철도(京春鐵道)’로 개통(1939년 7월)되어 서울 성동에서 춘천까지 운행되던 경춘선이 수도권 전철 경춘선 개통(2010년 12월)으로 폐선이 되었던 곳을 정비하여 공원으로 조성한 곳. 지금의 광운대역 부근에서 화랑대역까지의 폐지된
1809년과 1810년 두 해에 걸쳐 전라도 지역에 극심한 흉년이 계속되었다. 유랑민들이 길을 메웠고 버려진 아이들이 길거리에 넘쳤다. 전염병마저 창궐하여 시신(屍身)들이 언덕을 메웠다. 이러함에도 탐관오리들은 사태를 수습할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수탈만 일삼았다. 다산 정약용은 분개하였다. 그리하여 탐학만 일삼는 썪은 아전을 고발하는 ··,소위 3리(三吏) 시를 지었다. 는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 712∼770)의 , 는 두보의
전남 순천시에 있는 팔마비(八馬碑)는 청렴의 상징이다.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昇平府使)를 지낸 최석의 덕을 칭송하기 위한 선정비(善政碑)다. 『고려사절요』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1281년(충렬왕 7년) 최석이 비서랑(祕書郞)으로 발령 났다. 당시 승평부는 수령이 전임(轉任)하면 말을 주는 것이 관례였는데 태수(府使)에게는 8필, 부사(副使)는 7필, 법조(法曹)는 6필의 말을 마음대로 골라 가게 했다.이윽고 고을 사람들이 말을 가지고 와서 최석에게 고르기를 청했다. 최석은 “개경까지 가면 되지 말을 골라서 무엇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포스터(이른바 웹자보)를 만들어 16일 오전 블로그와 트위터에 올렸다. 그 한 가운데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라는 표어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단에는 자신이 중앙지검에 출석할 날자와 시간이 소개돼 있다. 자기 뒷모습과 그를 향해 카메라플레시를 터뜨리는 기자들의 모습이 배경사진으로 쓰였다. 그의 선동 열정이 식을 때가 있을까?개딸 총동원령으로 무엇을 노리나우리 국민 가운데 피의자로서 검찰과 맞장 뜨자고 덤빌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검찰이 피의자로 오라면 일단은 범법 의심
이제 야스쿠니 신사 류슈칸을 나와서 주변을 돌아본다. 근처엔 ‘호국 해방함(海防艦)’ 비가 있다. 여기엔 함정(艦艇)이 하나 있고, 뒤에는 해방함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바로 왼편에는 ‘팔 판사 현창비(顯彰碑)’가 있다. 인도의 라다 비노드 팔(Radha Binod Pal,1886~1967) 판사는 도쿄 재판에 참여한 11개국의 판사 중 유일하게 전범 전원에게 무죄 의견을 낸 일본 우파들의 영웅이다. 2005년(평성 17년) 6월 25일에 세운 현창비는 법복 차림의 사진 옆과 아래에 일어와 영어로 된 팔 판사의 어록이 적혀있고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척결할 수 있을까? 그것도 폭군 연산군 시절에. 그런 강직한 관리가 있다. 중종 때 청백리에 두 번이나 뽑힌 박상(1474∽1530)이다.전라도 나주에 소부리(牛夫理)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연산군의 애첩 숙화(淑華)의 아비였다. 그는 토지를 약탈하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등 온갖 패악을 저질렀으나 어느 누구도 살아있는 권력을 감히 손보지 못했다.1506년 5월 12일의 「연산군일기」에는 소부리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그 위세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전교하였다.‘숙화의 아비 김소부리가 나주로 내려갈 때 말을
시간의 강과 영원한 없음의 만남에서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펄럭이는 불꽃이 태어났다.생명의 불꽃이.아프리카 줄루족의 전승 의 한 구절이다. 별도 없고, 태양도 없고, 달도 지구도 없고, 없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영원한 없음’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의 불꽃’이 태어나 태초에 우주가 생겨났다. 변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 변화, 빅뱅(Big Bang)! 결국 이 세상에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지 않을까?어떤 개체에서 절반의 방사능이 방출될 때까지의 시간을 ‘반감기’라고 한다. 개인의 지식이나
만성위염이나 식도염은 쉽게 재발하여 완치가 수월한 질병이 아니다. 이미 만성이 되었다면 담적(痰積)배출 중심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위와 식도 점막에 발생한 염증에 국한하여 치료를 하기보다는 장벽과 막의 경직을 해소하고, 그 경직의 원인이 되는 부적합한 음식을 가려내야 근본치료가 가능하다.하지만 20년 이상 만성 위염과 식도염 환자를 치료해 본 결과, 생활 습관 3가지만 바꾸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새롭게 만들어야 할 첫 번째 생활 습관은 ‘아침밥을 먹는 것’이다. 흔히들 ‘밥이 보약’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제12부 해관(解官) 제2조 귀장(歸裝, 돌아가는 행장)에는 성종 때 청백리 이약동(1416∼1493)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주목사 이약동이 돌아갈 때 채찍 하나만 가졌을 뿐이었는데, ‘이것도 제주도의 물건이다’라고 말하고 관아의 문루(門樓)에 걸어 두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소중히 간직하고 목사가 새로 부임할 때마다 내어 걸어 놓았다. 세월이 흘러 채찍이 낡아버리자 고을 사람들은 처음 채찍을 걸어 두었던 곳에 그 흔적을 그림으로 그려 사모하는 뜻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약동이 바다를 건너 올 때 배가 바다
Ⅰ.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공인(公人)이다. 거대 정당의 혁신 과업을 도맡은 기구의 대표다. 당연히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 그의 시누이라는 사람이 올케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 글을 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도 일부 마이너 언론만이 따라서 보도했을 뿐이다. 거대 덩치를 자랑하는 메이저 언론들은 2~3일이 지나서야 아는 체했다. 마지못해 보도하는 걸 알아달라는 듯이 별로 눈에 띄지 않게 하거나 김 위원장 측의 반박을 부각시키는 식의 편집 태도를 보였다. 김은경에게 너무
오래된 것에는 두 종류가 있다. 오래되어 낡아진 것이 있는가하면, 오래되어 새롭게 가치가 더해진 것이 있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노쇠해지기도 하고, 잘 익어가는 포도주처럼 새 맛을 내기도 한다. 나이와 함께 속절없이 늙어만 갈 게 아니라 더 가치 있고 더 새로워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우리는 인생의 시기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단순히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 인생이 잘 성숙되지는 않는다. 가치 있게 새로워지려는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 숙성된 새 맛을 낼
치유산업은 분야가 다양하다.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관광 치유, 음식치유등 여러 분야가 있다. 여름철을 맞아 각광을 받고있는 전라남도 완도군의 해양치유 센터를 찾았다.완도는 전라남도 끝단에 위치하나 농수축산 자원을 두루 갖춘 인구 4만8000명의 소도시이다. 3선을 한 신우철 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해양치유산업이다. 해양치유란 해양자원을 이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이다. 해양치유를 기반으로 의료, 관광, 바이오 산업과 융합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되는 미래산업이기도하다.해양자원은 여러 가지이다
정약용은 ‘용산리’에 이어 ‘파지리(波池吏 파지촌의 아전)’ 시를 지었다. 이 시는 아전들이 파지마을에 들이닥쳐 마을에 농부라고는 없는데 애꿎은 고아와 과부를 결박하여 성 앞에 세워놓았다. 이윽고 도망 못 간 선비 한 사람을 잡아서 나뭇가지에다 거꾸로 매달고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 독촉을 하였다. 그러면 시를 읽어보자. 아전들이 파지촌에 들이닥쳐 吏打波池坊군대 점호하듯 떠들어대는데 喧呼如點兵역병에 죽고 굶어서 죽은 시신 뒤섞여 疫鬼雜餓莩마을에 농부라고는 없어 村墅無農丁애꿎은 고아 과부 결박하여 催聲縛孤寡앞세우고 채찍으로 등치면서 鞭背
1932년, 일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일제에 항거하여 한국의 독립을 이루자는 시 「간도 빨치산의 노래(間島パルチサンの歌)」를 발표한 일본 시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마키무라 히로시(1912-1938, 이하, ‘마키무라’라고 함)다.그는 한국인에게는 아주 생소한 인물. 그러나 우리는 이 작품이 한국인을 화자로 내세워, 간도와 함경도를 시의 공간적 배경으로 일제에 대한 반식민지 투쟁을 서술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시의 부분을 인용한다. 시는 무려 15연 183행이나 되는 장시. (전략) 1919년 3월 1일을 잊을 수 있을까
최근 ChatGPT,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딥페이크(Deepfake) AI은 사람들의 얼굴, 목소리, 동작 등을 합성하여 진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영상, 음성 등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큰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 기술이다.그러나 딥페이크 AI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유용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상 인간(Virtual Human)과 다르게 윤리적인 문제인 이중사용 딜레마(Dual-Use Dilemma)에 서서히 빠져 들어가고 있다.가상 인간(Virtua
암, 간경화, 신부전, 심장질환 등 생명에 위협적인 질병이나 당뇨, 위장병, 천식, 척추질환, 불면증, 비염, 알러지 등 평생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은 누구에게나 걱정거리다. 그런데 대부분의 질병이 따지고 보면 담적병(痰積病)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체질에 따라 담적이 심해지면 각종 질병이 되는 것이다.내 몸에 부적합한 음식을 알게 모르게 꾸준히 먹게 되어 발생하는 담적(痰積)은 미세 노폐물에 의한 경직과 순환장애 현상을 지칭한다. 담적의 위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질병의 종류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담적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