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Q 홈페이지
사진=BBQ 홈페이지
[글로벌경제신문 강태희 기자] BBQ가 치킨 3개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1월부터 가맹점 필수품목 원가가 공개되는 것을 염두에 둔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황금올리브, 통다리바베큐, 서프라이드 치킨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1,000~2,000원을 인상키로 했다.

'황금올리브' 제품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통다리바베큐'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서프라이드 치킨'은 기존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치킨업계에서 닭값을 인상한 것은 BBQ가 처음이다.

BBQ측은 "가맹점주들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에서 요청해 세 가지 제품만 1,000~2,000원씩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가맹점주들의 입장과는 상이하다.

BBQ와 가맹점주의 의사협의기구인 동행위원회(이하 동행위) 소속의 한 점주는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청해 내년 1월 즈음 가격 인상 목표로 본사와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 폭 등은 본사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은 논의된 것은 맞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공급가는 오른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가 인상은 추후 논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본지가 확보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와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맹본부가 가져가는 수익은 20% 이상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가 인상 시 본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맹점 필수품목 원가 공개를 앞두고 사실상 가격 인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습적으로 가격인상을 통해 공급가 인상을 시도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맹본부는 내년 1월부터 가맹본부의 차액가맹금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필수품목의 원가가 공개되면서 가맹점주 및 예비창업자의 열람이 가능해져 가맹본부의 가격 인상 시도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 동시 인상 시 본사 측만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권장소비자가격을 올렸으니 공급가 인상도 실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태희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