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윤중현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부의 13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는 오후 감사가 속개되자마자 10분 만에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오전 질의 중 청와대의 전날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해수부 국감 주제로 적절치 않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충돌한 것이다.

민주당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한국당도 김대중(DJ)·노무현 정부 시절의 대북 쌀 지원에 관해 비판하지 않았느냐”며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 "오전 세월호 관련 질의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하자, 이를 듣고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즉각 "국감장에서 발언한 동료 의원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동료 의원에게 그런 지적을 한 것에 심각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는 끝나지 않았다. 혹시 해수부도 진실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면 당연히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은 특히 "세월호를 놓고 누구를 비호하려 하는가"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자 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동료 의원의 유감 표명에 더 심하게 유감 표명을 하신 것 같다"며 발끈했다.

권 의원은 "본질이 아닌 다른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우리 상임위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듣던 설훈 위원장은 "오전 9시 30분에 보고했는데 10시에 보고된 것처럼 (문건을) 고쳤다. 전 국민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일"이라며 지적했다.

설 위원장은 "9시 30분에 보고했는지, 10시에 보고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크게 반발하며 양측에 고성이 오갔고, 결국 오후 국감이 시작한지 20여분 만에 정회됐다.

설 위원장은 "나도 국민의 한 사람이에요"라고 소리치면서 오후 감사 시작 10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윤중현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