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포 제공.
부동산인포 제공.

30대의 아파트 구매 비율이 40대를 웃도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내집마련 열기가 높아진데다, 청약가점이 부족해 기존 주택 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30대의 아파트 매수건이 40대를 넘은 곳이 서울뿐 아니라 경기, 대전 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연령별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월 거래량부터 제공하고 있다.

서울은 작년 2월 30대(446건)가 40대(390건)를 넘은 후 3월과 8~10월 30대가 40대 보다 아파트 매수가 많았다. 올해는 통계가 나온 10월까지 모든 달에서 30대가 40대를 웃돌았다.

서울발 내집마련 열기는 경기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올 9월 30대가 4767건의 아파트를 사들여 40대(4762건)를 처음 뛰어넘었다. 다만 10월에는 다시 40대(5471건)가 30대(5095건)를 웃돌았다.

지방에서는 울산과 대전이 30대가 주택시장에서 큰 손인 지역이다. 울산은 지난해 4월과 12월을 제외하면 모두 30대가 40대를 웃돌았다. 올해도 3~4월, 8~10월 30대가 40대 거래량을 앞섰다.

대전도 30대가 올해 8월 453건, 9월 448건, 10월 503건을 각각 사들여 같은 기간 40대 421건, 369건, 472건 보다 많았다. 대전에서 30대 아파트 구매가 40대를 초월한 것은 이번 8월이 처음이다.

이는 '집값 상승'을 예상해 30대가 내 집마련에 서둘러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서울 아파트값은 9.1%, 경기 8.6%, 대전 8.3%, 울산 3.7% 등 전 지역에서 상승세다. 가점이 부족해 30대가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이 어려운 것도 이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오르고 특히 최근 전세난까지 가중 돼 30대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6억원 이하 주택은 집값의 70%(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보금자리론을 활용하기 위해 중저가 주택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0대가 아파트를 적극 사들이는 곳에서 신규 분양도 뜨거운 전망이다.

연내 서울에서는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이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 '힐스테이트 봉담(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이 지난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가점이 부족한 경우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혼부부 특별공급,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을 노려보는 것이 전략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