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사진=쿠팡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100조원의 기업가치와 5조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한 이커머스업체 쿠팡이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인맥을 맺는 '링크드인' 서비스에 쿠팡의 싱가포르 법인 채용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 쿠팡은 싱가포르 법인을 이끌 △최고운영책임자(Head of Operation) △물류(Logistics) △유통(Retail) 부문에서 3명의 고위 임원을 채용 중이다.

쿠팡은 한달 전부터 현지인력을 채용 중이다. 물류, 마케팅, 영업, 결제, 인공지능(AI) 등 엔지니어링, 상품 소싱 등 전 분야에서 인력을 구하고 있다. 채용 인원도 수백 명에 이른다. 이커머스 사업 외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에 특화된 인력도 채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는 대로 싱가포르 이커머스 및 OTT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싱가포르를 첫 해외진출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싱가포르가 도시형 국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싱가포르는 인구 590만명이 밀집화돼 있다. 쿠팡의 장점인 로켓배송을 적은 수의 물류 인프라만 갖추고도 실현이 가능하다. 

또 싱가포르의 배송은 한국보다 훨씬 느리다. 싱가포르의 이커머스 시장은 쇼피를 선두로 알리바바와 큐펜이 빅3를 이루고 있는데, 식품 배송이 1~3일, 공산품은 7~30일까지 배송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로켓배송은 익일배송이 가능한 만큼 쿠팡이 싱가포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시장과 가깝다. 동남아 현지 오픈마켓 빅3인 쇼피, 라자다, 큐텐이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동남아에 진출하는 만큼 쿠팡의 시선이 동남아에 향해 있는 현 시점에서는 싱가포르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