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발언 영향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4% 급락한 127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주가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테슬라주가는 1.65%, 아마존주가 2.2% 등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쿠팡주가도 1.36% 하락한 41달러선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옐런장관의 금리 발언 영향으로 애플주가가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대형기술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출처=애플 홈피 캡처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옐런장관의 금리 발언 영향으로 애플주가가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대형기술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출처=애플 홈피 캡처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옐런 장관은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somewhat)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지출이 경제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르지만, 이는 '약간의 매우 완만한(some very modest)'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은 경제 재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특히 최근 몇 달간 랠리를 보여온 증시가 조정 빌미를 찾고 있던 상황에서 옐런의 발언이 불안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92포인트(0.06%) 오른 3만3134.15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7.80포인트(0.66%) 내린 4164.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1.61포인트(1.88%) 내린 1만3633.50으로 마감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하락한 1.591%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62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사흘 연속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 세율 인상 추진 등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 ISI의 제니스 드브셰어 전략가는 이날 완만한 금리의 움직임을 볼 때 투자자들이 연준을 우려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테이퍼링에 대한 공포가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회장도 지난 주말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형성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밸류에이션 및 시장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우려,인플레이션 전망이 있다"면서 "빅테크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더 큰 우려는 최근 실적보다 7월과 8월, 9월에 무슨 일이 있을지에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30% 오른 19.2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