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사진=연합뉴스
이베이코리아./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의 새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세계그룹에 지분 80%를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베이 본사는 지분 20%를 보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 이마트다. 거래금액은 3조5000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한 역대 최대 규모 거래다. 신세계는 올해 들어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과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는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품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대비 부진하다고 지적받는 이커머스 부분을 강화, 명실공히 유통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여러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2위 업자로 단숨에 올라섰다. 기존 그룹 통합몰인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 약 3%, 거래액 약 4조원이 이베이코리아의 것과 합쳐지면서 15%, 24조원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 22조원, 이베이코리아 20조원 수준이다.

인수 이후 플랫폼은 별도로 운영한다. 인수전 막바지 네이버가 발을 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이 해체됐으나, 지난 3월 지분교환을 통해 맺은 동맹은 유지한다. 네이버 역시 신세계와의 협력관계를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 추진에 나서면서 자금조달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현재 이마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가양점 판매 대금을 포함해 1조5000억원가량이다. 여기에 점포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후 재임차), SSG닷컴을 통한 자금과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5.9%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총 4조원의 금액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 신세계 측은 하남 스타필드 담보 대출과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