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22일 신규 확진자 수가 1800명 선을 넘어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방역 대책에 확산세가 좀체 누구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시간대에 따른 5인 이상·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잇단 고강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루 1천명 넘는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인 수도권의 4단계 거리두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1주간 1일 평균 1513명꼴로 확진자 연일 최다 기록 경신..서울은 '4단계' 해당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842명이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작년 1월 20일 이후 18개월 만에 1일 확진자로는 최다 기록이다

또한 '3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작년 12월 25일 1240명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현재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상황이 지속할 경우 조만간 1일 2000명대 확진자 발생도 가능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국내 신규 확진자가 지난 1주간(7.16∼22) 동안 1일별로 1536명→1452명→1454명→1251명→1278명→1781명→1842명을 나타내며 매일 1천200명 이상씩 나왔다.

1주간 하루 평균 1513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수도권의 1주간 1일평균 확진자는 984명으로, 일단 1천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서울은 주 평균 확진자가 504명으로 여전히 4단계(389명 이상)에 해당했고 경기(388명), 인천(92명)은 3단계 범위에 있다.

◆ "델타 변이·피서객 증가의 풍선 효과로 확진자 증가".. 4단계 '3주 추가 연장' 해야

22일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546명으로 이틀째 500명대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에서 500명대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것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작년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하루 10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경남(90명)과 대전(81명)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일별로 31.6%→32.9%→32.9%→31.9%→35.6%를 기록하며 5일째 증가하는 추세로 3명 중 1명 이상이 비수도권에서 나온 셈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전파력이 더 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와 이동량 등이 주된 작용을 해서 지역사회의 감염원이 늘어나고, 또 'n차 전파'를 통해 확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의 확산세를 억누르기 위해서는 4단계 조처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나오는 환자들은 6월 말∼7월 초부터 'n차 전파'가 이뤄져 그 고리가 끊어지지 않은 환자들"이라며 "단계를 내리면 확진자는 바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교수는 수도권의 4단계 효과에 대해서는 "휴가철까지 겹쳐 효과를 보는 게 쉽지 않다. 다음 주 초 이후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소 4주는 진행돼야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4단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니 전체적으로 확진자 수가 안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에 3주 정도를 추가 연장하는 게 안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