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아파트에서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부자들이 늘고 있다. 

강남 아파트의 공급물량이 거의 없는데다 아파트는 9억이 넘으면 대출이 나오지 않지만 오피스텔은 분양가와 상관없이 대출이 30%에서 최대 70%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버밀리언 남산 투시도. 
버밀리언 남산 투시도.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강남 3구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단 1가구도 없었다. 

그나마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일반분양 224가구가 나왔지만 중소형 타입으로 100% 가점제가 적용됐으며 올해 첫 만점자를 배출하는 등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당첨될 확률이 낮은 셈이다.

게다가 현재 규제지역에서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아 자금마련이 쉽지 않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를 예로 들면, △전용 46㎡ 9억500만원~9억2370만원 △전용 59㎡ 12억9500만원~13억9500만, △전용 74㎡ 15억8000만원~17억6000만원으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전용 46㎡와 59㎡는 입주 시점 감정가격이 15억원을 남기면 잔금대출도 불가능하다. 분양을 받는다 하더라도 상당한 자금력이 있지 않으면 입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비슷한 분양가라 하더라도 대출이 공급금액의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지난 2019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공급된 '덕수궁 디팰리스'는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집단 잔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최고 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2베드 타입인 전용 70~82㎡는 10억3000만원~16억원, 3베드 타입인 전용 126㎡는 17억9000만원~25억원대로 고가였지만, 대출이 70%까지 가능해 최고가 타입의 경우 17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까닭에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강남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을 받으며 10억원이 넘는 고가에도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오피스텔의 1순위 청약 결과 210실 모집에 총 3890건이 접수돼 평균 18.52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모두 청약을 마감했다. 이 중 분양가가 10억이 넘는 전용 77OA㎡, 76OB㎡가 속해 있는 1군의 청약경쟁률은 거주자우선 접수 기준으로 45.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달 먼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오피스텔도 분양가가 15억원을 넘는 전용 84㎡OE형(복층형)과 전용 84㎡OF형(펜트하우스형)이 각각 49대 1, 107대 1를 기록하며 평균 14.14대 1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법률상 주택이 아닌 업무용 건축물이기 때문에 주택 중심의 부동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강남 아파트 대신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부자들이 선호하는 입지와 상품성을 갖췄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면서 하이엔드 오피스텔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