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이를 큰 문제로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지난 1~12일 점유율 1∼3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5972만30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6445만81명보다 약 472만7000명(7.3%) 줄어든 수치다. 앱별로 보면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4247만2055명으로 8.9%, 요기요는 1033만5108명으로 7.5% 각각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배달앱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업계 1위 업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 외에 퀵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앱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퀵커머스인 'B마트'와 라이브커머스인 '배민쇼핑라이브', 전국 맛집 밀키트 상품인 '전국별미' 등이다.

2019년 배달의민족에서 처음 선보인 B마트는 현재 국내 유통업계에서 주목하는 퀵커머스 분야의 시초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B마트는 경쟁사의 비슷한 서비스와 비교해 매우 디테일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판매 중인 7000개 이상 상품의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주문 이후 어디쯤 왔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B마트는 배달의민족 주요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약 1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매출액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주문건수도 1000만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민쇼핑라이브./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쇼핑라이브./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라이브커머스인 배민쇼핑라이브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 역시 배달앱 중 최초다. 출범 3개월만에 월 평균 시청자수가 6만명에 달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배달앱에서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인 만큼 먹거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먹방을 방불케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MZ세대(1981~2010년생) 소비자들이 주로 시청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현재 배달의민족 경쟁사로는 같은 배달앱이 아닌 이커머스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올해 1~3분기 이커머스 앱 누적 결제금액 순위에서 네이버와 쿠팡에 이은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대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이들은 올해 3분기까지 배달의민족에 총 4645억원을 결제했다. 이는 모든 이커머스 앱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사진=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 캡처
사진='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 캡처

배달의민족은 현재 이커머스업체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은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우아콘 2021’ 라이브 토크 콘서트에서 "내년엔 개인마다 배달의민족(배민) 앱 홈 화면 편집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선보일 생각이다.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DH는 올해 3분기 8억건의 주문을 처리한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저희가 바라보는 시장이 한국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며 "우아한형제들은 DH 내부에서도 굉장히 큰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다른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며 DH의 아시아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9월 기준 도어대시 시가총액은 약 88조7000억원으로, 우버 88조2000억원을 넘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배달이라는 시장이 굉장히 큰 미래가 있는 비전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