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 후 우리 사주 물량중 어느 정도가 매물로 나올 지 새 변수로 등장했다. 상장 후 유동물량이 워낙 적은 상황이어서 우리 사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경우 수급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료: LG에너지솔루션(증권신고서),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LG에너지솔루션(증권신고서),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경518조7500억원의 주문금액이 몰리며 15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확실한 상태다. 

 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보호예수 확약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고경범연구원은 "기관 외국인에게 배정될 지분은 상장주식수의 10% 수준인데, 대형 IPO의 평균 확약율이 60% 수준임을 감안하면, 유동비율은 8.5% 수준으로 과소물량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쟁 과열로 평균 확약율은 80%에 달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유동비율도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약율은 상장 후 15일에서 6개월까지 정해진 기간내에 물량을 내놓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이다. 

 기관, 외국인의 의무보유 확약 제시는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로 가능하다. 시가총액 규모와 2차 전지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배정률이 낮은 국내 기관은 6개월 확약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상장 후 유동비율은 8.5% 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DataGuide, Bloomberg,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주: 2022년 1월 10일 종가 기준  
  자료: DataGuide, Bloomberg,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주: 2022년 1월 10일 종가 기준  

 우리사주 조합 물량은 3.6%(842만주)다. 우리사주는 상장 이후 1년동안 주식을 팔 수 없다. LG엔솔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이 나타나면, 우리사주를 청약한 임직원은 최대 6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주식을 팔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퇴사해야 한다. 실제 따상 열풍을 불러일으킨 SK바이오팜의 경우 임직원 한 명당 최대 10억원의 차익을 챙기게 되기도 하면서 대규모의 인력이 이탈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따상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증권가에는 적지 않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0만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2조2763억원이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기만 해도 SK하이닉스를 멀찍이 따돌린 시총 2위가 된다. 따상을 기록하면 시가총액이 182조원을 넘어서 SK하이닉스의 2배에 달하게 된다.

 세계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의 시총은 235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