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애플 등 대형기술주들이 미국채금리 지속 인상 영향으로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2%, 애플 1.89%, 알파벳 2.50%, 마이크로소프트 2.43%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추이.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추이.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마이크론 4.61%, 엔비디아 3.86%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43.34포인트(1.51%) 내린 3만5368.4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85.74포인트(1.84%) 내린 4577.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86.86포인트(2.60%) 급락한 1만4506.90으로 집계됐다.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채권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의 내림세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여기에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1.86%를 넘었으며 장중 한 때 1.879%까지 올랐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다. 또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기도 했다.

 최근 이같은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은 연준이 오는 3월을 시작으로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미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장중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Yahoo Finance
  미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장중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Yahoo Finance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금리 급등으로 기술주와 같이 금리에 민감한 업종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도 로이터 통신에 "최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동안 기술주는 피해를 입었고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싱크마켓은 다만 아직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싱크마켓의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마켓워치에 "국채 수익률에 민감한 기술 및 기타 성장주는 나스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인수합병(M&A)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백신 접종 노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소프트 패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절망적이고 우울하지 만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금융주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GS)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9억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10.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