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등 양대 주식시장이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급락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홍콩 항셍지수가 3%, 대만 가권지수가 2.5% 넘게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금값 달러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자료: tradingview,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
  국제유가 금값 달러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자료: tradingview,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

 원 달러환율은 달러당 8.8원이 오르며 1202.4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6% 내린 2648.80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42.63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1월 27일 2614.49 이후 한 달 만에 장중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2% 내린 848.23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만큼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리스크가 가시화된 데 대해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수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피 하단은 2500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과거 12개월 실적을 반영한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2470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코스피가 2500대로 밀린 수준부터 분할매수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서 단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24일 항셍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아시아 주요증시는 24일 항셍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출처=인베스팅닷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802억원을, 기관은 4856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45억원, 17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은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1121억원, 17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운수장비(-4.02%), 전기전자(-3.17%), 화학(-3.17%), 제조업(-3.03%) 등 하락률이 두드러졌고, 전기가스업은 나홀로 1.6%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모두 파란불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05% 하락한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은 5.77%, 삼성SDI는 6.01% 하락하며 2차전지주 하락폭이 컸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4.67%), LG화학(-6.79%), 현대차(-4.16%) 등도 낙폭이 상당했다. 

 이날 국제적인 긴장 강화로 원달러 환율도 8.8원(0.88%) 올라 1202.5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