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하며 20년만에 주간 단위로 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테슬라주가가 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주가가 20일(현지시간) 머스크CEO의 성추행 의혹과 목표가 하향 등 악재가 겹치며 700달러선이 무너졌다.
  테슬라주가가 20일(현지시간) 머스크CEO의 성추행 의혹과 목표가 하향 등 악재가 겹치며 700달러선이 무너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42% 하락하며 700달러선도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테슬라주가 급락은 웨드부시 증권의 목표가 하향과 머스크CEO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기술주들의 약세도 이어졌다. 애플과 아마존은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23%, 구글은 1.3%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들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엔비디아 2.51%,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0.27%, 마이크론 0.72%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8.77포인트(0.03%) 상승한 3만1261.9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57포인트(0.01%) 오른 3901.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88포인트(0.30%) 내린 1만1354.6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20일(현지시간) 장중 약세장(3840포인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
  S&P500지수가 20일(현지시간) 장중 약세장(3840포인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들어 큰 변동폭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3811포인트까지 밀리며 약세장(3840포인트)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소폭 반등했다.

 비스포크 투자그룹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닷컴 버블이 발생했던 2000년이후 처음이다.

 이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한 때 9%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시장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경기둔화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어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체이스 투자 고문 피터 투즈 사장은 로이터 통신에 "주식의 하락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인플레이션이 언제 하락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 수요에 대한 우려 속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2달러(0.91%) 오른 배럴당 11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2% 올랐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 상승한 184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