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이관형 기자] 4월, 따뜻한 날씨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지만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시장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듯하다. 지난연말 하락장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럴 때 흔히 투자자들은 세상이 끝난 것처럼 절망하곤 하는데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희망의 빛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긍정적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전반적인 암호화폐 생태계가 움추린 모습이다. 채굴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수익이 바닥을 기고 트레이딩 시장에서는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어렵게 버티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 생태계가 침체됐기 때문인지 신규코인 등용문인 ICO(Initial Coin Offering·암호화폐 공개) 시장에서도 많은 신규코인개발 ICO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ICO란 정식론칭 전에 코인을 구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ICO 금지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참가한 '블록체인 심포지움 토큰 이코노미'는 별천지인양 투자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왜 이들은 신규코인에 열광하는가. 아마도 ICO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채굴 및 트레이딩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만회하는 기회를 ICO시장에서 찾는 것도 또 다른 동기가 될 수 있다. 필자도 신규 ICO코인 몇 종목을 사두긴 했지만 이들 ICO코인들이 채굴·트레이딩보다 더 안전하게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ICO투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으로 알려져 있고 다양한 ICO성공투자법이 소개돼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다. 투자성공이니 고수익실현이니 하는 말에 현혹돼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100% 안전한 것은 없다는 전제 하에 필자가 투자하는 패턴을 말해보자면, 일단은 소액을 다양한 신규ICO에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다. 이때 투자코인의 백서(White Paper)를 참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트레이딩이 아니기 때문에 장투는 기본이다.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농부처럼 기다림이 미덕이다. 씨뿌리고 바로 수확하려는 욕심은 금물이다.

IT혁명의 주역 컴퓨터와 인터넷시장을 경험한 우리는 ICO시장에서의 코인들도 각 분야의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인공지능분야·통신분야·클라우드분야·빅데이터분야·사물인터넷분야·가상현실분야·자율주행자동차분야·보안분야·엔터테인분야 등에서 내가 투자하는 코인이 미래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성공 가능성이 있는 ICO코인을 선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최근 ICO코인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투자가 가능한 코인들이 선을 보였다. 아이디어 알고리즘 일색이던 ICO 시장에서 현물기반 ICO코인들이 출현한 것이다. 농산물 기반 멕시코 아그로코인, 위스키 기반 스코틀렌드 캐스크코인, 원유 기반 베네수엘라 페트로코인이 안전성을 어느정도 담보한 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산에 있는 보석광산에서 채굴한 보석을 기반으로한 보석본위 암호화폐인 디옵(DOP)코인이 지난해 개발돼 곧 ICO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물기반코인들은 앞으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ICO시장을 접근하는 기본 자세로 로우리스크 로우리턴(Low Risk Low Return)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한다면, 현물 등가 기반 ICO코인은 다른 코인보다 안전한 투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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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용 칼럼니스트 약력

J&K 경제연구소 고문

사단법인 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암호화폐전문가, 칼럼니스트

비즈니스모델 강의 및 컨설팅 20년

국제 암호화폐 자격증 CBP 소지 (2017년 10월 1일)

은행계정 시스템 분석가, 프로그래머, 데이터베이스관리자, 데이터통신운영자 역임

이관형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