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위메이드
사진출처=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선을 타고 있다. 당초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이하 미르M)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6% 하락한 5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회사인 위메이드 맥스, 위메이드 플레이도도 각각 15.83%, 5.76%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시 불황 등 대외 상황을 고려해도 위메이드의 주가는 유독 크게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게임주들 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카카오게임즈(-6.51%) 컴투스(-3.01%), 펄어비스(-1.35%), 데브시스터즈(-1.61%) 등으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가 유일하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57% 상승했고 크래프톤과 넷마블 또한 각각 1.93%, 1.30% 오르면서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신작의 저주'가 발동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신작 출시 직후 해당 게임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엔씨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리니지W'도 출시하자마자 엔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8% 하락한 바 있다. 펄어비스 역시 주력작 '검은사막M'의 중국 출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4%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 후 곧바로 흥행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다. 최소 한 달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이용자 트래픽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베일 벗은 미르M, 유저 평가 어떻길래?

위메이드는 이날 신작 모바일 MMORPG 미르M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르M은 위메이드의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위메이드의 주력 IP인 '미르의 전설2'를 계승한 이 게임은 그래픽을 현대화하고 '만다라'라는 핵심 콘텐츠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만다라는 이용자가 높은 자율성에 기반해 캐릭터 능력치를 주체적으로 그려 나갈 수 있는 미르M 특유의 성장 시스템이다.

원작의 느낌도 최대한 살렸다. 전투에 있어서는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8방향의 그리드를 기반으로 한 전통 방식을 고수했고 유저의 전투와 성장을 지원하는 고대 생물 '영물'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했다. 

위메이드는 출시 전부터 마케팅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TV 광고는 물론, 도심 대형 전광판, 버스 및 지하철 등에 광고를 진행하며 게임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달에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유명 배우 황정민을 통해 게임 콘텐츠들을 소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출시 후 반응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미르M의 구글플레이 평점은 3.6점대다. 일부 유저들은 변신 시스템, 인형 뽑기 등을 언급하며 "리니지 시리즈와 과금·게임 구조가 비슷하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공식 사이트 게시판에는 "아이폰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 "캐릭터가 갑자기 사라진다" 등 버그와 관련한 제보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 1Q 부진했던 위메이드, 미르M으로 반등 이룰까? 

미르M은 출시 직후 양대마켓 인기 순위 TOP 5에 진입했다. 구글플레이는 5위에, 애플 앱스토어에선 2위에 랭크됐다.

출시 초기인 만큼, 흥행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메이드는 미르M을 통한 수익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올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글로벌 확대에 사활을 건 만큼 향후 글로벌 P2E 버전으로 출시 가능성이 높은 미르M의 흥행이 필요하다.

앞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M 전망과 관련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은 크게 예상할 수 있다. 미르M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수익 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상위권 매출 순위 진입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MORPG 영역에선 리니지 시리즈와 오딘의 영향력이 굳건하다는 점에서다. 또한 대형 IP를 거느린 경쟁사들의 게임 출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도 상당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1위는 엔씨의 리니지M이다. 이어 리니지W(엔씨, 2위), 오딘(카카오게임즈/3위), 리니지2M(엔씨/4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넥슨/5위)이 랭크됐다.

최근 출시한 게임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일 출시한 '디아블로 이모탈(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6위다. 지난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7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내달 28일에는 넷마블의 야심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출격하며 새로운 지각변동도 예고하는 중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MMORPG 시장을 감안했을 때 미르M의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7~8 위권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