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던 지난 24일, 유통업계는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편의점은 주류·안주 매출이 급증했고, 대표 안주 '치킨'을 찾는 소비자 덕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2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전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우루과이 경기가 열리면서 맥주와 안주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과 시청 인근 CU점포에서는 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030%나 치솟았다.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스낵과 안주 제품의 매출도 각각 680%, 570% 급증했다. 이 외에 마실 물과 탄산음료 등의 제품도 각각 490%, 310% 늘었다.

광화문 인근 CU 점포.(사진=BGF리테일)
광화문 인근 CU 점포.(사진=BGF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날 광화문광장 인근 10여 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매출이 약 2배(97.3%) 올랐다. 

제품별 매출 신장률은 맥주 375.5%, 안주 253.9%, 스낵 178.5%, 소주 152.9%, 컵얼음 98.7% 등이었다. 핫팩과 보조배터리, 휴대용티슈 등도 각각 378.1%, 461.7%, 211.6% 늘었다.

근처 세븐일레븐 점포에서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즉석치킨 150%, 스낵 100%, 맥주 200% 등 매출이 올랐으며, 이마트24도 맥주가 145%, 냉장·냉동 안주 131%, 마른 안주 103% 등 매출이 급증했다.

안주의 대표 격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도 급증했다. 

천안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배달앱 주문을 연 지 10초 만에 주문이 50건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전국 매장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10% 뛰었다고 설명했다. BBQ와 bhc치킨도 전날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170%, 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열린 평가전 시합에서도 치킨 메뉴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 매출 순항이 예상됐으나 국가대표팀 선전을 위해 지속 진행했던 프로모션 덕분에 기대보다 상승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bhc치킨 매장.(사진=bhc)
bhc치킨 매장.(사진=bhc)

다만 몰린 주문 탓에 배달의민족·카카오 등 배달앱 주문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의 헤프닝도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의민족 앱은 전날 오후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앱 서비스 이용에 문제를 겪었다. 일부 고객은 결제에 시간이 평소보다 더 소요되거나 주문이 실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경기가 오후 10시, 자정에 진행되는 만큼 저녁과 야식을 즐기며 축구를 관람하려는 고객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