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이 유통업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최근 '쓱고우'의 두 번째 도심형 물류센터(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MFC)를 열면서 사업 테스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역삼에  SSG닷컴 역삼 PP센터 '쓱고우' 서비스 사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쓱고우는 지난해 4월 7일 이마트가 선보인 퀵커머스 서비스다. 이마트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 이마트 소유 일렉트로마트 논현점이 있던 장소에 첫 MFC를 마련한 후 강남·압구정·고속터미널 등 서울 논현 일대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에 선보인 두 번째 MFC는 이마트 역삼점에 들어섰다. SSG닷컴 PP(Picking&Packing)센터 대형화로 인한 통·폐합으로 생긴 유휴공간을 활용한 것. SSG닷컴은 올 하반기 24개로 예정됐던 대형 PP센터 확대 프로젝트를 12개로 조정하고 이를 위해 중소형 PP센터 18개점을 대형PP센터로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역삼·대치·도곡까지 늘렸다.

서비스를 선보인지 8개월째 MFC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이마트의 퀵커머스 시장 본격 진출을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진 쓱고우 서비스는 소비자 호응도를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 운영하는 단계"라며 "정식 서비스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시범 사업이긴 하지만 확장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도 지적한다. 이는 오프라인 거점 확보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이 리스크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단순히 빠른 확장만을 노린다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건물에 MFC를 입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마트는 PP센터 통폐합 등을 이유로 유휴공간이 발생한 장소를 활용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쓱고우 MFC에는 '스타벅스'나 신세계L&B의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 등 계열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들 점포의 배달주문은 쓱고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처럼 배달주문이 가능한 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를 MFC와 묶어, 보다 다양한 쓱고우 전용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려는 것이다. 이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골자인 신세계그룹의 '신세계 유니버스'와 결을 함께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마트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면 여러 유리한 점이 있다.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도 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