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형QLEDTV/사진=삼성전자
2018년형QLEDTV/사진=삼성전자
기존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정부의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산업에 대한 무형의 규제 분위기와는 상반된 트렌드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명 '공공 거래장부'로 거래장부를 분산해 공개·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용자가 함께 거래장부를 관리해 보안성을 높인 기술로 주로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관련 산업에 적용돼 왔지만, 최근 삼성전자·교보생명·카카오 등이 블록체인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수출 실적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배송비를 약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품에는 물론 갤럭시S9·OLED TV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블록체인 제조업체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디지털 변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삼성 SDS는 올해 48만8,000톤의 항공화물과 100만피트에 이르는 TEU급 선박을 처리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삼성 제품 출시와 출하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소비자 욕구를 신속하게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 20개 병원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향후 2020년까지 생명보험협회와 손 잡고 전국 600개 병원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서울 삼육서울병원·상계 백병원·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이 자동청구시스템을 시범운용 중이다. 적용 대상은 100만원 이하 보험금 청구이며, 지급조건 충족 시 의무기록 사본과 보험금 청구서가 자동으로 생성돼 보험사에 전달된다.

이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주한 것으로 지난해 말 교보생명이 구축했으며, 의료보험금을 받기 위해 여러 증빙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진료 후 보험금 청구까지 십여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7일 한재선 카카오 블록체인개발자회사 '그라운드X' 대표는 카카오 SNS 브런치를 통해 "카카오는 음악·웹툰·게임 등 자산을 보유했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텔레그램보다 활용성이 높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도입된다면 광고를 본 사람에게 코인이 지급되는 방식이 구현돼 구글 광고를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 대표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해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특징점으로 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푸드테크협회는 팬텀코인을 통해 배달 음식 결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전망이다. 협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결제 수수료를 혁신적으로 낮추고 음식·식품 이력정보를 저장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협회는 복잡한 식품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자·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건강한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