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가운데 20일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갑작스런 일본 방문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그간 G7 정상회의 종료일에 영어·일본어를 통한 공동성명을 함께 발표했으나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일본어를 제외한 영어 공동성명만 이날 오후 4시께 발표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출국한 뒤 히로시마에 입국한 직후이다.

일본 외무성 담당자는 공동성명이 예정된 일정보다 빠르게 발표된 것에 관해 "G7 정상만의 회의가 20일에 실질적으로 끝나서 각국과의 문안 조율이 마무리됐다"고 했다.

그러나 외무성의 다른 관계자는 "오늘 발표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교도통신은 이달 21일 G7 정상회의 참석 뒤 강연에 나설 예정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여론이 집중돼 공동성명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발표 시점을 다소 앞당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