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모습.(사진=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의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투자, 일자리창출 등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기업 418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1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가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70.0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특히 올해 경영평가에서 삼성전자는 투자, 일자리창출 등 2개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616.8점을 얻어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고, 지난해 5위를 기록한 바 있는 기아는 올해 601.2점을 얻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며 톱3에 랭크됐다.

반면 지난해 종합 순위 3위였던 네이버는 올해 순위권에는 오르지 못했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우수기업으로 GS칼텍스, 대한항공, 에이치디현대오일뱅크, S-Oil,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선정됐다. 고속성장 부문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선 엘앤에프, 자이에스앤디, DN오토모티브, DL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속성장 부문의 평가는 매출 증감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감 등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실제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8조5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5%(23조9937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가운데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300.4%(2조9165억원) 늘어난 3조887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삼성물산 등이 우수기업에 꼽혔다. 해당 부문은 유·무형자산 투자액, 연구개발(R&D) 투자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해 동안 설비 투자에 53조1267억원, R&D 투자에 24조9292억원 등 총 80조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었다. LG화학 역시 설비 투자에 8조5737억원, R&D에 1조7800억원 등을 투자했다.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는 동종 업계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과 영업이익률 격차를 비교·산정했다. 그 결과, 기아, 현대차, 한화,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는 국내 그룹 중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황이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기아는 완성차 업계 세계 1위 폭스바겐과 비교해 매출 비중이 22.8%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폭스바겐(7.92%)과 비교해 오히려 0.44%p 높은 8.36%나 됐다. 현대차는 폭스바겐 대비 매출 비중이 37.6%에 달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03%p 낮았다.

지배구조 투명부문에는 SK, 지역난방공사, LG생활건강, 케이티앤지, LG이노텍 등이 차지했다. 해당 부문은 사업보고서 공시정정 건수, 이사회 구성임원 정보 공개 여부,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건실경영 부문은 DB하이텍, HMM, 한전KPS,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이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이 부문의 평가 항목은 영업이익률과 주당순이익,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이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1조6753억원, 영업이익 7687억원 등을 거둬 45.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자본 1조6383억원 대비 부채는 4844억원으로, 29.6%의 낮은 부채비율을 자랑했고, 이자보상배율은 232.2나 됐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3.6%로 상당히 높았고, 부채비율은 25.5%로 낮았다.

고용 증감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비중, 평균 근속연수, 1인 평균 급여액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일자리창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7.0%(7919명) 증가한 12만1404명을 고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연수는 12.5년이었고, 1인 평균 급여액도 1억3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SK하이닉스 역시 6.0%의 고용 증감률을 기록해 고용 창출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롯데쇼핑, 신세계, 코웨이, CJ프레시웨이, 오뚜기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부문은 여성 임원 비율과 여직원 비율, 남녀 간 1인 평균 급여액 격차, 남녀 간 평균 근속 연수 격차 등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