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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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 기존 테스트와 다르게 이번 테스트에선 비즈니스 모델(BM), 게임 내의 거래소 등 핵심 게임 시스템이 공개되는 만큼 유저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베타 테스트는 24일 오후 4시를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사전 선정된 5000명의 테스터와 각 테스터가 초대한 1명의 친구가 참여할 수 있다. 서울 등 전국 11개 도시에 마련된 거점 PC방에 방문하면 테스터 권한이 없어도 TL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는 정식 서비스에 준하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엔씨는 TL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코덱스(Codex)', 같은 서버에 속한 모든 이용자가 제한된 시간 동안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메모리얼', MMORPG 커뮤니티의 핵심인 '길드'와 다양한 길드 전용 콘텐츠, 다수의 이용자와 협동·경쟁하는 '지역 이벤트', 다양한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등의 콘텐츠와 게임 시스템을 공개한다.

세간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TL의 비즈니스 모델(BM)도 공개된다. 특히 기존 리니지라이크와 다른 구조를 가져갈지도 주목 포인트다. 게임 전문가들과 유저들은 TL의 원활한 글로벌 공략을 위해선 과도한 페이투윈(P2W)과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과금 체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TL은 기존 리니지에서와 마찬가지로 펫, 변신 시스템, 탈 것, 날 것 등 유사한 게임 시스템이 도입된다. 다만 캐릭터 능력치(스텟)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혹은 유료 재화 기반의 확률형 아이템 등 기존 BM 체계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긍정적인 부분은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앞서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의 BM은 기존과 다르게 글로벌 트렌드, 유저들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아시아 지역에서 갖고 있는 MMO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보편성을 감안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씨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유저 피드백을 받아 TL의 BM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TL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최문영 엔씨 PD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TL에 관해 가장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지점이 'BM'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TL의 BM을 공개하고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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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현재 하반기 출시될 TL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의 매출을 책임졌던 모바일 리니지 게임들은 최근 경쟁사들의 잇따른 MMORPG 출시와 매출 하향 기조로 인해 철옹성 같은 면모가 무너지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위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다. 2위 자리는 '리니지M'이 선방하고 있지만,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리니지W'는 4위로 밀려나며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TL이 성장 모멘텀을 이끌 핵심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과 리니지W는 시장 성장을 고려해도 트래픽 저하가 뼈아프고, 비용도 2분기부터는 정상화 될 것"이라며 "6월 대형 업데이트로 얼마나 회복할 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TL과 관련해선 “PC 플랫폼으로 개발된 만큼, 최근 출시됐던 모바일 MMORPG보다 퀄리티가 높을 것이고, 모바일 MMORPG 유저들을 흡수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리니지와 BM·펫·변신·컬렉션 등에서 유사성이 짙어도, 퀄리티 높게 개발했다면 추정 연매출 27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소혜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나오기 전까지 엔씨의 2~3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엔씨가 최근 경쟁사들의 대형 MMO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게임 트래픽과 매출 흐름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만간 진행되는 TL의 글로벌 마케팅 행사가 실적 둔화 우려를 해소 시킬만한 유일한 모멘텀"이라면서 "북미·유럽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는 BM과 주요 콘텐츠에 대한 확인이 흥행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