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피커뮤니케이션즈
사진=지피커뮤니케이션즈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을 적용한 의료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각종 의료정보 문서발급·실손보험 청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그 동안 병원이 중앙 서버에 저장된 환자 정보를 활용하거나 교류하지 못했던 것은 보안·안전 문제가 이유로 꼽힌다.

블록체인 기술은 정보 원본을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의료 영역에서도 널리 쓰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정보를 다수가 공동으로 소유하기 때문에 해킹이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며, 국내 스타트업도 의료정보 접목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대표 김승기·박경옥)는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의료제증명 서류는 모두 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창구나 무인수납기(KISOSK)를 통해서 발급해야만 했다. 개인의 의료정보가 담겨있을 뿐 아니라 이를 위·변조 했을 때는 개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문서이기 때문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에서 제공하는 의료제증명서비스는 블록체인기반 PKI인증서를 사용한다. 이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안전한 본인인증 수단으로 전해진다. 의료제증명서비스는 본인인증 단계에서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해, 문서가 발급·유통되는 과정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검증한다. 문서를 받는 수신자는 제증명서류가 블록체인 상에서 위·변조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만 하면, 종이문서와 동일한 효력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전국 약 500여개 대형 병의원 의료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한 솔루션 업체와 시스템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연말즈음 실제 병원시스템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향후 이용자는 병원간 의료정보 전달 외 학교·직장 입·퇴원 기록 제출 시나 보험료 청구 시에도 모바일에서 관련 절차를 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자는 블록체인으로 발급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의료정보를 열람 복사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병원도 서류발급 목적의 고객들의 방문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인건비나 발급에 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는 국내 의료 시장에서 병?의원 대상의 사후관리 솔루션을 개발?운영해 온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시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과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통상적인 건강 정보의 교류는 주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문답 서비스나 특정 질병에 특화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환우회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글을 작성하거나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동인이 충분하지 않아 쉽게 커뮤니티를 이탈하거나 글을 읽기만 하는 ‘눈팅족’으로 전락하는 문제점이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보상체계 기반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커뮤니티 내 정보 생산 주체인 환자에게 정서적 교류뿐만 아니라 지적 생산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건강정보 수집을 양적·질적 측면에서 개선시키고자 한다.

휴먼스케이프 관계자는 “자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는 증상·치료 과정 등 환자 자신이 공유한 건강 정보에 대한 경제적 보상과 개개인이 속한 환우회 기부를 통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감정적 지지를 받을 수 있게 한다”며 “더불어 커뮤니티와의 관여도를 높여 이탈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커뮤니티가 기존 환자 개별적으로만 소유되고 있던 파편화된 환자 건강 데이터들을 체계적으로 생산·수집 후 외부 기관을 통해 연구·신약 개발이 활성화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의료 정보 플랫폼인 메디블록(공동대표 이은솔·고우균)도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2018년 말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이다. 환자의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등 통합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메디블록을 통해 특정 의료기관에 한정됐던 의료 데이터를 국가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수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