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이10대그룹전문경영인(CEO)들을만나"재벌개혁속도와강도를현실에맞춰조정하되3년내지5년시계하에흔들림없이일관되게추진해나가겠다"는입장을밝혔다./사진출처=뉴시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이10대그룹전문경영인(CEO)들을만나"재벌개혁속도와강도를현실에맞춰조정하되3년내지5년시계하에흔들림없이일관되게추진해나가겠다"는입장을밝혔다./사진출처=뉴시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0대그룹 전문경영인(CEO)들을 만나 "재벌개혁 속도와 강도를 현실에 맞춰 조정하되 3년 내지 5년 시계 하에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공정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10 그룹 전문경영인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김상조 위원장은 참석자들과 '기업지배구조'와 '거래관행 개선' 등의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그간 재계는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또 추진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정부정책에도 부합하지만 무엇보다 시장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몇몇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는 모습 역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개선 사례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1년이 되면서 각계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너무 느리다고 비판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너무 빠르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는 한쪽의 시각에 치우치기 보다는 현실에 맞게 양쪽의 비판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며 "양쪽 시각의 가운데 지점에서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맞추고 3년 내지 5년의 시계 하에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총수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서는 "공정경제와 혁신성장 모두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만큼 이제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며 "일감몰아주기는 중소기업의 희생 위에 지배주주 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고 나아가 편법승계와 경제력 집중을 야기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 제재 등과 함께 제도적 개선책도 강구하고 있다"며 "기업도 일시적으로 조사나 제재를 회피하면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잘못된 관행을 지속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개선해나가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지금처럼 자주 재계와의 만남 자리를 만들지는 않고 1년 후 정부 출범 2년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한다"면서도 "대신 재계에서 정부의 기업정책 또는 혁신성장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