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라이프온마스'방송캡처
사진=OCN'라이프온마스'방송캡처

‘라이프 온 마스’가 디테일이 다른 1988년 풍경을 안방극장에 소환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프로덕션H)가 원작의 장점을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국내 정서에 맞는 섬세한 현지화까지 성공하며 완성도와 차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4회 방송의 경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최고 4.5%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고,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도 평균 4.3%, 최고 4.8%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유쾌하고 화끈한 복고수사팀의 활약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쫄깃한 미스터리가 눈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선사했고, 88년의 시대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녹여낸 완성도는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낯설어서 더 흥미로운 쌍팔 모먼트 셋을 짚어봤다.

#과학 수사 아니어도 괜찮아~ 흥미진진 아날로그 수사법 눈길

그 흔한 CCTV조차 없는 1988년, 수사극의 공식처럼 등장했던 과학 수사를 대신한 아날로그 수사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차별화된 재미의 핵심이다.

CCTV보다 신속 정확한 통반장 총동원 인맥 수사는 깨알 웃음을 불어넣었다. 한 땀 한 땀 찍어내는 가내수공업 지문 감식, 은근히 정확한 보건소 부검, 어설픈 현장검증까지 현시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인간미 넘치는 수사 기법이 흥미를 자극했다.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려면 일일이 공문을 보내야 하고, DNA 감식에 한 달 가까이 걸리는 등 기술은 부족한 시절이지만 맨몸으로 부딪치고 한 걸음 더 뛰는 복고 수사팀의 열정은 조금은 느리고 답답해도 뜨거운 복고 수사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퍼펙트 재현이란 이런 것~ 쌍팔년도 감성 살린 디테일 재미 더해

1988년 감성까지 되살린 ‘라이프 온 마스’의 차원이 다른 디테일은 독보적인 분위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연탄 공장에서 펼쳐진 추격전, 군대 트럭이 도로 위를 오가는 민방위 대피 훈련,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뉴스, 그 시절 신문물이었던 크레디트 카드 등 시대상까지 담아낸 1988년의 풍경은 사건과 절묘하게 얽히며 몰입감을 높였다.

타자기로 조서를 작성하고, 필름을 현상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사와 다이얼 TV, 다방 DJ와 토큰, 쌕쌕 등으로 깨알 디테일을 사실적으로 살렸다. ‘전설의 수사반장’ 최불암이라는 80년대의 아이콘까지 실제로 소환하는 완벽한 리얼리티는 꿀잼력을 끌어올렸다.

#귀까지 즐겁다~ 듣는 순간 타임머신 탑승 완료, 스토리와 찰떡! 적재적소 명곡 소환

한 소절 멜로디만으로 그 시절의 추억까지 소환하는 음악은 1988년의 문을 여는 타임머신이다. ‘라이프 온 마스’는 상황까지 고려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태주가 2018년에서 연쇄살인범을 쫓다 쓰러지기 직전 자동차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극의 제목이기도 한 데이비드 보위의 ‘라이프 온 마스’. 하지만 1988년 눈을 뜬 한태주 위로 흐르는 음악은 어느새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로 바뀌어 있다. 원작의 특성과 한국적 변주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장면. 엎치락뒤치락 추격전에서는 87년 대학가요제 대상곡 ‘난 아직도 널’, 나미의 ‘빙글빙글’이 흥겨움의 피치를 높였다.

혼란스러운 한태주가 찾은 인성상회에 잔잔하게 깔리는 패티김의 ‘별들에게 물어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쌍팔년도 형사들의 스웨그 넘치는 댄스 본능까지 자극한 박남정의 ‘널 그리며’, 사건 해결의 통쾌함을 안방까지 전한 윤수일의 ‘아파트’까지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라이프 온 마스’표 주크박스는 1988년의 감성까지 불어넣었다.

한편, 유쾌하고 사람 냄새 나는 복고수사의 매력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이고 있는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