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현대차그룹부회장의승계자금줄역할의혹을받고있는서림개발이'도마'에올랐다.특히김상조공정위원장이재벌그룹총수일가의비핵심계열사지분매각을요청하면서,정부회장이개인회사인서림개발지분을어떻게처리할지이목이쏠리고있다./사진출처=뉴시스
정의선현대차그룹부회장의승계자금줄역할의혹을받고있는서림개발이'도마'에올랐다.특히김상조공정위원장이재벌그룹총수일가의비핵심계열사지분매각을요청하면서,정부회장이개인회사인서림개발지분을어떻게처리할지이목이쏠리고있다./사진출처=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승계 자금줄 역할 의혹을 받고 있는 서림개발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재벌그룹 총수일가의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요청하면서, 정 부회장이 개인회사인 서림개발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서림개발은 정 부회장이 지난 2009년 120억원을 유상증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부동산임대업 및 소 사육업을 주축으로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림개발은 지난 2016년 1억6,500만원. 2017년 2억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 9년간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실적만 놓고 보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곳이다. 오히려 정 부회장이 지난 2013년, 2016년, 2018년 등 3회에 걸쳐 총 2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겨우 연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산소가 다 떨어져가 입만 수면에 내놓고 할딱거리는 '붕어' 꼴인 서림개발에 집착하는 정 부회장의 행보는 서림개발이 보유한 대규모 토지 때문인 것으로 관측했다.

서림개발은 현대차그룹의 편입되기 전인 1981년 11월, 1983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일대 109만7,398㎡(약 33만1,963평)를 매입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서림개발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이 토지도 정의선 부회장의 소유가 됐다.

서림개발이 자회사인 서림환경기술 역시 2009년 1월, 5월, 12월에 퇴촌면 관음리, 도수리 일대 총 20만7,553㎡(약 6만2,785평)를 사들였다. 또 관계회사인 신농영농조합법인도 2008년 6월 퇴촌면 관음리 일대 토지 7,212㎡, 광동리 2,708㎡, 도수리 1만4,321㎡ 등 총 2만4,241㎡(약7,345평)를 사들였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서림환경기술에 토지를 넘긴 소유주 6명 중 5명이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정 부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1980년대 초반 토지를 매입했다가 정 부회장이 서림개발을 통해 서림환경기술을 설립하면서 2009년 동시다발적으로 소유권을 넘겼다.

이들 5명의 부동산 매입시기와 매각시기 및 거의 동시 매매등 드러난 사실만을 감안할때 차명 투기 의혹등 곱지 않은 시선이 갈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부분에 대해선 별 문제가 되고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아무튼 정 부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서림개발, 서림환경기술, 신농영농조합법인 등이 보유한 토지를 합치면 총 130만4,951㎡(약 39만4,748만평)으로 공시지가는 총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선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 등이 사업을 전개하지 않고 토지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의 시선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해당 토지 일대에 송파~양평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되면서 시세는 더욱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해당 토지의 시세는 공시지가의 3~5배 수준이라는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시세를 적용하면 정 부회장은 구입가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약 600억~1,000억원에 가까운 평가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서림개발이 보유한 토지는 상수도보호지역에 위치해있어 사실상 대량 매매가 어려운 곳”이라며 "토지를 경영권 승계랑 연결짓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강하게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대주주 일가가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만큼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총수일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 달라”며 “대기업집단의 대주주 일가들이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공정위의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측에서 서림개발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지않아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당장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그러나 국세청 또한 최근 현대차그룹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두고서 투기 의혹이 불거진다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