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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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에서 마트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롯데가 백화점 사업도 일부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국에서 얻은 막대한 영업손실이 신시장 개척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호텔롯데, 롯데쇼핑(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등 22개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다.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대부분 점포의 문을 닫게 하면서 지난해에만 2,6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내 매장 99곳 중 87곳이 영업이 중단, 누적 적자가 계속 발생하자 지난해 9월부터 롯데는 일부 매각을 추진했다.

중국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사업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전년대비 21.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00억원으로 동일 수준이나 총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는 중국에서 총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톈진 2개 점포와 하이웨이점 등 3곳은 임차 건물로, 최종 매각 결정 시 우선 정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을 쏟으며 '남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 1월에 신 회장은 '뉴롯데'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았다.

그러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일각에선 중국 시장의 영업손실로 인해 자금동원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진출한 베트남의 경우 현지 유통업계 1위인 사이공 쿱 그룹과 다수의 글로벌 유통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동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재계 안팎으로는 롯데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해외 신시장 개척은 원래 가지고 있던 계획으로 각 나라의 미래 가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에 자금 동원에 있어서 중국 영업 손실의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