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금융그룹홈페이지
사진=KB금융그룹홈페이지
5대 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상반기 법정 의무고용률인 2.9%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은행장 허인)·신한(은행장 위성호)·우리(은행장 손태승)·KEB하나(은행장 함영주)·농협은행(은행장 이대훈) 등 5대 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1.46%였으며, 국민은행이 1.12%였다.

국민은행은 1%를 넘겼지만 매년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2014년 1.33%, 2015년 1.26%, 2016년과 작년 1.19%, 올 상반기 1.12%를 각각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농협은행도 올 상반기 장애인 고용률이 의무고용률의 절반 수준인 1.46%에 불과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의 장애인 고용률은 1%도 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장애인 고용률은 0.97%, 신한은행은 0.94%였으며, 하나은행은 0.74%로 5대 은행 중 최저 고용률을 기록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상시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5대 은행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아 납부한 고용부담금도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고용부담금은 총 94억5,000만원에서 2015년 110억6,000만원, 2016년 116억4,000만원, 작년 134억1,000만원, 올 상반기 147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추혜선 의원은 "은행은 국민의 예적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회적 신뢰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를 다하지 않고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며 "올해 특혜채용으로 인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장애인과 사회적 배려계층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은행업 특성상 창구 근무가 많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부분"이라면서 "매년 장애인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전체 직원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채용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 장애인 고용만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추세가 반영된 수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