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테크뷰로에서 약 70억 엔 상당의 암호화폐가 유출된 사건으로 유출된 42억 엔 상당의 비트코인이 며칠 지나지 않아 최대 3만 개가 넘는 계좌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크뷰로에 따르면 부정 접속이 있던 것은 지난 9월 14일 오후 5시경. 이 회사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자이프(Zaif)’에 불법 접속이 발생하며 비트코인 등 3종류의 암호화폐 총 70억 엔 정도가 외부로 송금됐다.
쓰쿠바대학의 오모테 가즈마사(面和成) 준교수의 연구팀은 공개된 비트코인 거래 기록을 분석, 3종류의 암호화폐 중 약 42억 엔 상당의 비트코인은 유출 당일 자이프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히 외사 내부의 다른 한 개의 계좌로 옮긴 후 외부의 2개의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다음 날인 9월 15일부터 분산이 가속화되며 불특정다수의 사람에게 송금된 화폐를 한데 섞어 다른 계좌로 송금하는 ‘믹싱’이라 불리는 구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3만 개가 넘는 계좌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남은 약 28억 엔 상당의 2종류 화폐는 1~2개 계좌에 송금됐다.
일본 경찰 본부는 불법 접속 금지법 위반혐의로 수사 중이며 테크뷰로 관계자에 대한 청취와 이 회사가 임의로 제출한 컴퓨터를 분석 중이다.
오모테 준교수는 “비트코인은 대량의 계좌에 확산하며 본인확인이 엄격하지 않은 해외 거래소 등에 송금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미 추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테크뷰로가 암호화폐를 관리하는 서버에 이상을 감지한 것은 유출로부터 3일 후인 9월 17일이다. 실제로 유출을 확인한 것은 18일로 오모테 준교수는 “42억 엔 상당의 화폐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데도 감지 못한 것은 문제”라면서 “빨리 눈치챘다면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