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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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5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 계열사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상대로 각종 횡포를 부렸다는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3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김상조 공정위원장 간담회'에서 롯데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추혜선 정의당 의원, 김영미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장, 안동권 전아하엠텍 대표, 류근보 전 아리아 대표, 김정균 전 성선청과 대표 등 피해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영미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장은 "여기 모여있는 기업 피해 금액만 490억에 달한다"며 "이 자리를 통해 롯데갑질 피해가 얼마나 잔혹한 지를 인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 횡포를 예방하고, 처벌하기 위해 공정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저희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해 사례를 보면 중소기업인 아하엠텍은 2008년 롯데건설로부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화성공장 공사를 수주해 하도급 계약을 체결, 공사를 했으나 롯데건설은 추가 공사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백화점에 쌀을 판매하는 업체인 가나안네츄럴은 2004년 롯데상사로부터 월 2,500톤 규모의 쌀 매입 약속을 받고 미곡 종합처리센터인 가나안당진RPC를 설립했다. 그러나 실제로 롯데상사는 약속 규모의 50분의 1 수분밖에 매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또 롯데상사가 대금결제도 계속 미뤄 결국 가나안당진RPC가 2008년 도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 측은 "가나안PRC와 롯데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롯데슈퍼에 과일 납품을 한 성선청과는 롯데슈퍼가 빈번하게 원가보다 낮은 납품단가를 요구한것 뿐만 아니라 판매 수수료율을 15%로 계약했던것과 달리 25%를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지점에 입점한 레스토랑 아리아는 롯데가 계약 기간 만료를 2년가량 앞둔 2016년 9월 강제로 매장 철수뿐 아니라 롯데 임직원 접대 및 금품도 수시로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건설, 마트, 백화점, 슈퍼, 상사, 편의점 등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었다"며 "심지어 사기에 가까운 갑질 사례들까지 확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여러 피해자분께서 제기한 문제 중 공정위 신고사건에 대해서는 열심히 검토하고 조사 중이다"며 "충실히 조사하고 개개의 사건 처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거래 구조와 관행이 공정하고 선진화될 수 있도록 공정위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