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대통령, 삼성·현대차 위한 방탄 국감 지시 정황 드러나

2017-05-11 15:14:35
[글로벌경제신문 이슬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국회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출두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시사언론인 시사인에 따르면 국회 국정감사에서 삼성과 현대차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도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안종범 업무수첩에 나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다섯 가지 지시를 내렸는데 이는 안종범 업무수첩 ‘9-19-16 VIP'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

그 내용 중 첫번째가 '국감:삼성, 현대차 출석 않도록 정무위, 교문위, 기재'였는데 이는 특정 기업 인사들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였다고 시사인은 지적했다.

법령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감에서 특정인의 증인 채택을 막을 법적권한이 없으며 국감 증인 채택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에서 의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을 이용해 기업 쪽 증인 채택을 막는 ‘방탄 국감’을 열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시사인은 실제로 삼성과 현대차의 대표 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으며 야당의 요구가 있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증인 채택을 막은 시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9월19일은 박근혜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으로 이튿날인 9월20일 <한겨레>는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센터장’이라는 보도를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이 굳이 삼성과 현대차를 지목하며 국감 증인을 막으라고 지시한 것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삼성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직접 지원했으며 현대차도 최순실씨의 지인(정유라씨 초등학교 친구의 부모) 회사 KD코퍼레이션을 지원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은 재단과 관련한 기업들의 지원금을 수첩에 적으면서 삼성과 현대차를 가장 먼저 올렸다.



이슬기 기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