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트코인 8월1일 무슨일이 있길래 가상화폐시장 패닉?

송금 처리 지연 해소위해 업댓 필요...中채굴업자 "자신 시스템 폐기못해...기존 코인 쪼개겠다"

2017-07-16 10: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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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블록 개선방법을 놓고 개발자와 채굴자간 의견이 갈리면서 두개로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투매에 나서면서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동반 추락하는 모습이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임경오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충격으로 그로기 상태에 몰리고 있다.

다음달 1일 무슨일이 벌어지길래 시장이 이렇게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일까.

◆비트코인 송금 처리 능력 한계 육박

비트코인의 송금(트랜잭션) 거래량은 최근 급격히 늘었지만 시스템은 2008년 당시 첫개발된 시스템 그대로라는게 문제의 핵심이다.

비트코인은 그간 하루 20만여건의 트랜잭션(송금) 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송금량이 증가하면서 송금 속도도 수시간 또는 하루이상 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술적 한계로는 기축통화의 자격이 상실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현재 사양으로는 초당 7건 하루 60만4,800건(=3,600초 X 24시간 X 초당7건)이 한계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오는 8월1일 처리용량을 늘려 입출금 속도를 개선하려고 한다.

◆ 공공거래장부인 '블록' 개선 대안은 까다로운 '디지털 서명' 부분만 분리해서 옮기는 것 뿐

개선방식은 거래원장인 블록(거래내용을 기록한 공공장부로서 암호화돼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무슨 내용인지 알수 없음. 암호처리를 해시함수라고 한다) 섹터중 서명부분만을 분리해서 별도로 옮기는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를 세그윗(SegWit)이라고 한다.

세그윗은 Segregated Witness(분리된 증인)의 줄임말로서 트랜잭션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증인(=서명)을 구버전의 노드(사용자,즉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 의미)로부터 분리시켜 활동하게 만드는 증인이란 뜻이다.

쉽게 말해 공공거래장부인 블록을 생성할때 여러 기록중 복잡하고 까다로운 '디지털서명' 부분만을 분리해서 코인베이스(블록생성에 성공한 채굴자가 받는 상금이 저장된 곳) 거래내역으로 옮기자는 것이다.

서명을 블록에서 분리하면 그만큼의 빈 용량이 늘어남으로써 거래내역을 더 포함할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SegWit 진행시 거래용량을 현재의 1MB에서 2MB로 늘리는 작업도 아예 병행하자는게 SegWit2X이며 이럴 경우 이더리움 핵심기능인 스마트 컨트랙트(계약)도 구현할수 있게 된다.

다시 정리하면 SegWit이나 Segwit2X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버그와 오류를 고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종의 패치를 하는 것으로 이를 '소프트포크(UASF)'라고 한다.

이 안은 업그레이드 시스템 개편을 위한 제안중 148번째 안이라는 뜻에서 'BIP148'이라고 명명됐다.

BIP는 Bitcoin Improvement Proposal(비트코인 개선제안)의 약어이며, 따라서 EIP는 이더리움 개선제안이 된다.

구체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일부채굴자들이 SegWit을 지지하는 블록을 생성하기 시작하면(즉 새로 생성된 블록에 서명분리 활성화를 표시하도록 설정하면) 그때부터 사용자(노드)들은 블록체인에서 이 블록을 확인하고 BIP148을 강제하기 시작한다.

즉 BIP148을 지원하는 채굴자들에 의해 생성된 블록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대다수 채굴자들이 BIP148을 거부하더라도 대부분의 노드가 BIP148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게 되면, 이를 거부한 채굴자들은 자신들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판매하기 어려워져 결국 BIP148을 따르게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 구상은 거래소등 경제적 영향력이 큰 사용자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BIP148은 취소될수가 있다.

물론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3대거래소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변화하든지 모든 방식을 다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채굴업자들, 채굴 전용 시스템 폐기 불가피 "업그레이드 하지않고 화폐 쪼개겠다"

문제는 소프트포크를 도입할 경우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자인 중국 Bitmain(대표 우지한) 을 비롯 대규모 채굴자들이 운영하는 채굴시스템인 ASIC(채굴전용 그래픽카드. 이 카드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수 없어 소프트포크시 폐기해야 함)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전기요금과 인건비가 싸고 채굴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열들을 쉽게 처리할수 있는 지형도 갖춘데다 자금력도 있어 전세계 채굴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참고] [기획]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러 중국 외진 산골로 가는 이유는?

따라서 중국 채굴자들은 소프트포크에 따르지 않고 현재의 비트코인을 쪼개서 그대로 유통시키겠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과 같이 버전업된 비트코인과 별도로 기존 비트코인클래식을 계속 유통시키겠다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하드포크(UAHF)'라고 부른다.

두개의 화폐로 쪼개지게 되면 혼란이 불가피할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개인지갑을 마련하지않으면 위험할수 있으며 쪼개진 화폐를 잘못 거래할 경우 자산을 잃을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업그레이드 되기 1주일전 거래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마저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현재로선 중국 대형 채굴업자들이 하드포크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외 대형 20개 비트코인 거래소는 지난 3월17일 성명을 통해 "하드포크를 지지하지 않지만 시장에서 변화가 생기면 바뀐 버전의 통화를 거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개발자들의 의도대로 소프트포크로 끝날지, 중국 대규모 채굴업자들이 비트코인을 쪼개는 하드포크를 강행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임경오 기자 ce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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