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소비자, 삼성전자 상대 손해배상 소송 패소

재판부 "법률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정도의 손해로 볼 수 없어"

2017-08-10 10:23:12
[글로벌경제신문 천태운 기자]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무선사업부 사장 고동진)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 1,800여 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졌다.
center
1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환승)는 박모씨 등 1871명이 "1인당 50만원씩 배상하라"라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8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환승)는 박모씨 등 1,871명이 "1인당 50만원씩 배상하라"라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8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갤럭시 노트7은 출시 직후 국내외에서 다수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미국 소비자 안전위원회 및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등 기관에서 사용 및 판매 중단을 권고한 점 등을 종합하면 제품 자체에 소비자가 제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하자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리콜 조치는 제품안전기본법상 적법했다"라며 "구매자들은 갤럭시 노트7을 새 제품이나 다른 사양의 제품으로 교환하지 않고 제품 구입비용 자체를 환불받을 수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는 매장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고 그 숫자도 적잖다"라며 "구매자들이 실제로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교환·환불받는 데 사회 통념상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불편을 겪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자들이 주장하는 손해는 사회 통념상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손해에 불과하고, 법률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정도의 손해로는 볼 수 없다"라며 "선택권 침해, 정신적 손해 등은 모두 교환, 환불을 통해 이뤄진 재산적 손해 배상에 의해 회복됐다고 봐야 된다"라고 판시했다.

삼성전자의 리콜 조치에 응하지 않은 구매자들에 대해서도 "구매자들이 스스로 리콜 조치에 응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을 계속 보유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며 "구매자들이 자초한 것이거나 리콜 조치에 응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단종으로 국내에 유통된 갤럭시노트7은 50만대로 추정된다.

이에 박씨 등 갤럭시 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사용권, 선택권, 부품 및 AS를 받은 권리 등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천태운 기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