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한 여직원 투신자살 파국...안전운항 영향 우려

2017-08-10 20:46:55
[글로벌경제신문 오현근 기자]
대한항공(사장 조원태)은 최근 직원들 사생활에 관해 논란이 수시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입사한 여직원 L씨는 부기장 조종사과의 사생활 논란과 프라이버시 노출에 대한 중압감 등으로 전날인 9일 오전 검단 칼사원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L씨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부기장에 대해 성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개인 사생활이라 회사는 어쩔수 없다는 분위기"여서 직원들을 이중으로 상심케하고 있다는 것.

B747기 부기장인 N씨는 L씨를 여러차례 인천공항에서 합정까지 픽업하는 과정에서 갈등 상황이 발생했으며 여러차례 실랑이 후 신체상의 상처가 생기자 법정 소송전까지 이어졌다는 것.

이를 보다 못한 L씨의 모친이 회사 운항본부쪽 담당자에게 전말을 얘기했지만 "둘만의 문제이니 알아서 하라"는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L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L씨는 자살전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상대방 변호사가 너무 세다. 회사도 세상도 자기편이 아닌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대한항공 직원들 구설수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1월 대한항공 부기장이던 A씨는 캐나다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자던 같은 항공사 소속 승무원 B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인천지법은 A씨에 대해 최근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지난 2월에는 아이를 낳지도 않고 출생신고를 해 육아휴가 수당 등으로 수천 만원을 챙긴 대한항공 소속 40대 여승무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찰수사결과 Y씨는 서류상 초등학교 입학나이인 첫째 아이뿐만 아니라 첫째 아이가 태어난 지 2년 후 낳았다는 둘째 아이도 허위 출생신고 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회사로부터 각종 지원금 등약 4000만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조양호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항공기 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공염불에 지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나아가 지난 3월 48주년 행사에서 하나되는 조직문화를 강조했지만 이 역시 현장에서는 피부에 와닿지 않은 모습이다.

일각에선 "비행기를 모는 승무원이 남녀관계로 인해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진다면 기내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알수가 없는데도 신고를 받고도 대한항공측은 사생활이라 어쩔수 없다란 입장만 되풀이 했던 것은 조회장의 안전운항 방침과도 배치돼 무책임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양호 회장은 평소 건전 조직문화 정착에 앞장서왔으며 사내 성희롱 방지를 위한 교육도 많이 했지만 성인간 사생활에 대해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느냐"며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현근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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