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6.26(수)

[인터뷰] 위기관리 전문기업 맥신코리아 한승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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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2019년엔 진짜 기업위기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많은 기업들은 맹수에 쫓기는 타조가 머리만 모래에 숨기는 것과 같은 대처를 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지난 2018년은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은 해였지만 유난히 기업과 관련된 갑질 사건이 홍수와 같이 쏟아졌다.

지난해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회의 도중 직원에게 물컵으로 물을 뿌린 사건이 터졌으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성희롱 사건도 일어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승무원에 대한 갑질과 대림산업 직원 9명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도 2018년을 뜨겁게 달궜다.

기업위기관리 전문기업인 맥신코리아 '한승범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위기 상황이 되면 차분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타조와 같은 우를 범하는게 다반사라고 설파했다.

한 대표로부터 2019년 기업위기에 대한 전망과 위기 관리 대처법등을 들어본다.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한양대 연구교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사이버팀장이었는데.

-2000년까지 컴맹이었다. IMF로 무너진 부모님을 돕고자 2000년 독학으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 오늘날 ‘기업위기관리 전문가’의 길로 가게 되었다. 아니면 교수로 남았을 것이다. 이때 온라인 마케팅과 평판관리에 눈을 떴다. 이후 강단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형태의 온라인평판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2006년 김문수 경기도지사직 선거캠프에서 사이버팀장직을 맡았다. 상대후보인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 후보를 사이버선거에서 완벽하게 압도해 김문수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수행한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기업위기관리 전문기업이 무엇인지.

-간단히 말해 위기에 처한 기업을 살려내는 일이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이나 남양유업 대리점주 갑질 사건을 예로 들겠다.

이런 사건이 터지면 회사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처한다. 때로는 사건이 부풀려지고 왜곡돼 온라인에서 마녀사냥식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럴 때 기업의 입장에서 진실을 바로잡고 기업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일을 한다.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 예를 들어 달라.

-제일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은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건 본질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디까지 전개될 지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이다. 우리의 기본업무는 부정적인 것을 없애고 긍정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적인 접근만 하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우리는 ‘스토리’를 중시한다. 기업과 대표, 그리고 직원들의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엮어 만들어낸다. IT + 인문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기에 빠진 기업인들의 심리적 상태는.

-맹수에 쫓기는 타조가 모래 속에 머리만 박은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황이다.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심리적 상태이다. 시쳇말로 ‘멘붕’ 상태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위기에 처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얼어붙어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기업이 오만방자하다고 더욱 욕을 먹게 되고 상황은 악화일로에 처한다.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위한 최선책은 무엇인가. 예방책이나 극복책은.

-위기가 발생하면 무엇보다도 차분해져야 한다. 기업위기관리를 하면서 깨달은 교훈이 있다. 그것은 “이 세상에 해결 못할 위기는 없다”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길이 있다. 위기에 사안별로 대응하는 것은 악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기가 발생하면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 과연 위기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즉 최악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봐야 한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기업은 파산하고, 회사관계자가 법적 구속되는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러면 장기적 안목으로 담대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SNS 시대의 부작용에 대해 말해 달라. 그리고 기업위기관리 전문기업을 하면서 보람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누명을 쓴 일이 있는가. 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상황이다. 디지털시대에는 기업이나 공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디지털 마녀사냥에서 자유롭지 않다. 왜곡된 정보를 온라인에 올리면 갑질 이슈에 목마른 네티즌들이 SNS에 순식간에 퍼뜨린다. 언론은 검증 없이 이것을 기사화한다. 억울한 피해자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마땅치 않다. 나중에 억울한 사연이 올라오지만 이미 피해자는 만신창이가 된 상태이다. 이런 마녀사냥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정신병을 앓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2012년 2월 채선당 사건을 복기해 보자. “임산부가 종업원에게 배를 걷어 차였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채선당 사장과 종업원은 악마보다 나쁜 인간으로 전락한 것은 당연했다. 사장은 가게를 헐값에 처분했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반전이 일어났다. 종업원과 임산부의 말다툼이 있었지만 폭행의 증거는 없었다. 검증되지 않은 글이 생사람을 잡은 것이다. 사장과 종업원이 당했을 고통을 한 번 상상해보라. 누명을 쓰는 것만큼 억울한 것은 없다.

2017년 9월 240번 버스기사 사건을 기억하는가. “버스 기사가 5세 남짓의 어린아이가 혼자 내린 것을 확인하고도 뒷문을 열어달라는 엄마의 요구를 무시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버스기사가 일순간 파렴치한이 됐다. 세상의 모든 욕을 먹으며 괴로워하던 기사는 자택(1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시 조사 결과 기사의 유기 방조는 사실이 아니었다. 무혐의를 증명한 CCTV가 아니었다면 버스기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허위 혹은 과장된 글이 인터넷을 선동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아무런 검증장치나 자정노력이 없다. 경찰자료에 의하면 2017년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1만3348건에 달한다. 하지만 검찰은 62%는 불기소 처리했다. 기소돼도 벌금이 100만원 남짓이다. 이렇게 처벌도 경미하니 온갖 거짓이 판치는 것이다.

기업위기관리 전문기업을 하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억울하게 마녀사냥을 당하게 되면 사업을 접고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 든다.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이 때 모래에 머리를 파묻은 타조를 꺼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실제로 자살하려다 우리 회사에 노크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우리의 도움으로 위기에 처한 억울한 회사가 도산하지 않고 지속 성장할 때 정말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 기업대표가 공인이 되면 장점이 많다고 하는데 ‘공인만들기’는 어떻게 하는가.

-지난 6년간 온라인평판을 통한 기업위기관리를 하면서 새롭게 개발한 분야가 바로 ‘공인만들기’ 이다. 기업에 위기가 터지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응한다. 기본원칙은 ‘부정적인 것은 없애고, 긍정적인 것을 부각시킨다’이다.

기업의 긍정적인 요소를 부각시킬 때 자주 사용하는 것이 대표의 스토리이다. 큰 기업을 일군 대표는 대부분 역경을 딛고 일어선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를 시의에 맞게 적절하게 버무려 스토리텔링을 해나간다. 그래서 위기를 잘 마무리하고 나면 위기 발생 전보다 더 좋은 기업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위기 이후 회사 대표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공인의 위치에 서게 된다.

▲ ‘공인만들기’가 실제 가능한가. 자질이 모자란 대표도 있지 않은가.

-아프리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이 불타는 것’이란 속담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특이함과 위대함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누구’라도 유명하게 만들 수 있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공인 혹은 셀리브리티로 만들 수 있는데 회사 대표는 그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

물론 우린 마법사나 연금술사는 아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고객의 강점과 훌륭한 성품을 발굴해내는 것 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나 ‘특별한 위대함’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

▲회사 대표가 공인이 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회사 대표의 좋은 이미지로 기업 가치가 엄청 상승한 예가 바로 안철수 전 의원이다. 안 전 의원이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인물이 아니었다면 안랩은 그저 그런 회사 중 하나였을 것이다.

미국은 단연 스티브 잡스이다. 일부 사람들은 그를 ‘21세기 성인’으로 꼽기도 한다. 잡스를 사랑하기에 애플 매니아가 더욱 양성되는 것이다. 회사 대표 이미지가 좋아지면 매출 상승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기업인 중 가장 핫한 셀리브리티는 배달의민족(배민) 김봉진 대표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의 인기는 거의 아이돌 수준이다. 그런 배민이 구인에 어려움을 겪겠는가? 투자에 애로사항이 있겠는가.

▲다양한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계획은 무엇이며 올해 기업위기관리 사업의 전망은.

-기업위기관리 사업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하고 특이한 사업을 하는 기업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한 우물만 판다. 개인적으로 기업위기관리 전문가가 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수많은 사건 사고가 터졌다. 악덕기업인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난 한 해였다. 2019년은 이런 사건들이 더 많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업인의 도덕적 잣대가 더 높아졌지만 회사의 혁신은 더디기만 하다. 그에 비례해 억울하게 매도당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편 맥신코리아는 기업위기관리·평판관리 전문기업이다. CEO·회사·브랜드의 ‘평판(reputation)’을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제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주는 것이 맥신코리아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한승범 대표는 2006년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사이버팀장직을 맡아 승리를 이끈 디지털전문가이다. 맥신코리아는 중소기업청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슬비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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