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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지역 본부 이동… 기대보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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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 사진 출처 = 르노삼성차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핵심 수출 차량인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만료되는 가운데 후속 물량 배정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르노삼성차 한 관계자에 따르면 "로그 연장 계약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르노그룹 내의 다른 공장들과 경쟁해 로그 물량을 대체할 후속 물량을 받아와야 하는데 르노삼성이 신뢰를 잃으면 후속물량 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닛산 로그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업의 일환으로 르노삼성이 2014년부터 생산해온 모델이다. 부산공장 내 닛산 로그 생산물량은 2014년 2만6,468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 11만7,565대, 2016년 13만6,982대, 2017년 12만2,542대, 2018년 10만7,262대로 전체 생산물량의 약 50%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오는 9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중단된다. 이후 후속 물량 충족이 안되면 부산공장 가동률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부산공장에서 근무중인 1,800여명의 생산직 가운데 800여명은 일자리가 없어지는 최악에 사태가 발생한다.

이런 비상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우선 노사갈등이 해결돼야 한다.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후속 물량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사측과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르노삼성 노조는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지명파업을 실시한다. 지명파업은 노조에서 지명한 근로자 또는 작업 공장별로 돌아가며 하는 파업 방식을 의미한다. 노조는 20일에는 조립 공정만 주야 4시간씩 8시간을 파업하고 21일과 22일에는 조립, 도장, 차체 공장의 구역을 나눠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20~22일 부분파업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은 4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 르노삼성차,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지역 본부 변경… 기대보단 우려

업계에선 이번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무산된 게 내달 1일로 예정된 르노그룹 본사 조직 개편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르노그룹은 내달 1일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에 속해 있던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 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 본부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를로스 곤 전 회장 퇴진 사태로 닛산자동차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르노그룹이 아시아 주요시장인 한국과 일본을 아태지역에서 제외하면서 앞으로 닛산 물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로그 후속 물량은 상관 없다"며 "후속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안종열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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