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6.17(월)

22일 현대차그룹 정기 주주총회 개최
고액배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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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 주주총회 막이 올랐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이다. 당초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고액 배당 안건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 기관의 반대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실상 받아들여지기 힘들 전망이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 주주총회 막이 올랐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이다. 당초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고액 배당 안건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 기관의 반대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실상 받아들여지기 힘들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엘리엇은 이날 배당 규모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우선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고액 배당 안건은 현대차의 승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1월 우선주를 포함해 현대차에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 2조5,000억원 등 총 8조3,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각각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주당 배당금 3,000원, 4,000원 보다 약 6~7배 가량 많다.

이에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엘리엇 배당안에 일제히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ISS는 대규모 배당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따른 자본금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다. 글래스루이스도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달라는 제안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국민연금도 현대차가 내놓은 배당안에 모두 찬성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지난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확대 약속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측은 "우리 제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이사회에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우리 제안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문제는 두번째 쟁점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다. 국내외 주요 자문사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ISS는 엘리엇의 현대차 사외이사 추천 후보인 존 리우, 랜달 랜디 맥귄, 모비스 후보인 루디 본 마이스터, 로버트 크루즈 등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엘리엇의 제안대로 이사 수를 11명으로 변경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를 선임하는데 찬성했다. 다만 글래스루이스는 모비스 이사회 정원 9인을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엘리엇 후보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엘리엇 후보들이 사외이사가 될 경우 엘리엇의 입맛대로 배당 확대와 무리한 경영 자료 요구를 해 올 것이 자명해 안정적 기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현대차그룹vs엘리엇, 주주 설득 막판 스퍼트

현대차그룹과 엘리엇은 각 사의 배당안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을 놓고 주주 설득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달아 열고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현대차그룹 안건을 지지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 주주들에게 공개 서신 및 홍보 영상으로 자신들이 낸 의안에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특히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경영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총에서 자신들의 주주제안에 찬성해줄 것을 호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까지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 주기로 하면서 엘리엇이 막판까지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역습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총 당일 팽팽한 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종열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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