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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출처=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산업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 9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그룹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 측이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 측이 내놓은 자구안에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았으며, 5,000억원의 자금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채권단의 자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산은은 "채권단 회의 결과내용을 금호 측에 전달하고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이 전날 공개한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에는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자녀의 금호고속 지분 4.8%를 담보로 내놓고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고, 3년 안에 목표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당국도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3년간 시간을 더 달라는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구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쳐스랩 제2 출범식'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권단이 시장 반응 등을 감안해서 판단하겠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면서 3년의 기회를 달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을 한다고 하는데 그럼 뭐가 다른 것인지, 달라진다고 기대를 할 만한 것인지 등을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입장을 전달받은 금호 측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호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슬비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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