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7.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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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올해 1분기 조선 3사의 수주가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가 인상 기조에 따른 관망세 등으로 인해 1분기 세계 발주량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LNG선의 대규모 발주와 해양 부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선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각사의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약 40억달러(4조5480억원)로 1년 전(64억달러)에 비해 38%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삼성중공업은 약 8%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3곳의 수주액은 16억달러(1조8192억원)로 전년 30억달러(3조411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의 부진으로 인해 합산 기준 8.4%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이 5.7%, 현대미포조선이 12.5%, 삼호중공업은 12.3%를 기록했다. 조선·해양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수주율은 7.0%로 내려간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액은 11억달러(1조2505억원)로 지난해 22억달러(2조5011억원)의 절반으로 줄었다. 목표 달성률은 13.1%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13억달러(1조4779억원)를 수주했다. 지난해 1분기 12억달러(1조3642억원)에 비해 약 8% 늘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따낸 것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목표 달성률은 17%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세계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누계 발주량은 57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996만CGT) 대비 42% 급감했다. 전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에 1분기 숨고르기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향후 상황은 나아질 전망이다. LNG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 운반선을 최대 60척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와 러시아 북극해 '야말 프로젝트'의 2차 발주도 예정돼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주 가뭄이 이어진 해양 부문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쉐브론의 해상유전개발 앵커(Anchor) 프로젝트 발주가 임박했고, 인도 릴라이언스의 MJ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도 2분기에는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주 잔고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수주를 통해 늘어난 일감으로 인해 신규 수주에 대한 압박감을 덜 수 있어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신규 수주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좋은 건조 계약을 선별해 체결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선종별 선가가 본격적으로 올랐는데 각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도 늘었다. 수주 잔고의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고 있기에 추가적인 선가 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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