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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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지소연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국 여자 축구가 6월 프랑스에서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프랑스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변방으로 분류되는 한국 여자 축구의 세 번째 세계무대 출격이다. 한국은 처음 나선 2003년 미국 대회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1-7로 대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에 좌절했다.

두 번째 월드컵은 그로부터 12년 뒤인 2015년이었다. 긴 공백기 동안 한국은 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등장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2-1로 꺾고 사상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세 번째 월드컵에 임하는 한국의 현실적 목표는 두 대회 연속 16강이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나이지리아(12일), 노르웨이(18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개막전에서 만날 프랑스가 특히 껄끄럽다.

프랑스는 FIFA 랭킹 4위(한국 14위)의 강호다. 프랑스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 선수만 10만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탄탄한 인프라를 자랑한다. 1500명 수준의 한국과는 그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를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다. 멤버 구성 역시 탄탄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연패를 차지한 올림피크 리옹 선수 7명을 주축으로 빈틈없는 스쿼드를 구축했다.

경계대상 1호는 공격수 외제니 르 소메르(리옹)다. 소메르는 현역 프랑스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74골을 넣었다. 리옹에서는 무려 257골을 기록 중이다. 다리와 머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위치에서 골들을 양산하는 전형적인 골잡이다.

중원은 아망딘 앙리(리옹)가 책임진다.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리는 앙리는 프랑스 전술의 핵이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프랑스 선수들은 개인 기량에서 한국을 압도한다.

물론 쉽게 승리를 헌납할 생각은 없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반복된 전술 다듬기로 준비를 끝낸 일방적인 성원을 보낼 6만 프랑스 관중 앞에서 엄청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6일 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토너먼트 첫 경기는 항상 중요하다. 프랑스를 어떻게 상대할 지 늘 이야기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스피드와 체격도 우리보다 좋다"는 지소연은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한국 여자들의 투지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주된 힘"이라고 보탰다.

2010년 U-17 월드컵 우승 멤버인 풀백 장슬기(인천 현대제철)는 탄탄한 수비로 공격수들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수비 훈련에 치중했다. 더 이상 수비가 우리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슬기는 나아가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프랑스전은 물론 이번 대회를 훌륭히 치르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국에서 여자 축구는 유럽에 비해 인기가 없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한국의 어린 소녀들이 우리를 보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참가해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현재 진행 중인 U-20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6개조 상위 2개팀과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결승전은 다음달 8일 리옹에서 열린다.

이승원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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