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16(월)
[글로벌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30대 기업이 2018년 협력기업,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지역사회와 매출액의 65.3%을 나눠, 2017년(63.8%)보다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30대 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05.3조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 중 약 3분의 2인 786.9조원을 이해관계자와 나눴다고 밝혔다. 2017년 매출 1148.8조원 중 733.5조원을 나눈 것 보다 비중과 금액 모두 늘어난 것이다.

이해관계자 몫이 늘어난 것에 대해 한경연은 협력사 지급액과 정부 납부 금액, 채권자에 지급된 금액 증가율이 각각 7.6%, 18.6%, 8.9%로, 매출액 증가율(4.9%)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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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경연


■ 매출액 50.6%는 협력사, 8.5%는 임직원에 지급

30대 기업이 가장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이해관계자는 협력사로, 매출액의 절반인 609.8조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 및 상품, 용역 대금으로 지불했다. 협력사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들어간 원재료와 상품, 용역을 공급한 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제적 가치 배분 보고시 통용되는 개념이다.

기업이 지불한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이 되며, 협력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소득과 나아가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한경연은 100원 벌어 50.6원을 협력사에 배분한 셈이라고 설명하면서, 2016년과 2017년 지속적으로 금액과 비중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많은 103.0조원을 나눈 대상은 임직원이다. 매출액의 8.5%가 49만명이 넘는 임직원에게 배분돼 근로자 소득의 원천이 됐다. 3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2.0~2.7조원으로, 2018년 근로소득세 세수(세입실적 기준)인 38.0조원의 5.3%~7.1%로 추정된다.

■ 정부에 납부한 금액 빠르게 늘어

30대 기업은 법인세 36.5조원, 세금과 공과로 1.8조원 등 정부에 38.3조원을 납부했다. 이는 정부에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훈련과 고용알선과 상담, 실업 소득 유지 등에 쓰이는 2017년과 2018년 2년 치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예산’ 38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30대 기업이 전체 법인세수(2018년 세입실적 기준 70.9조원)의 51.5%를 부담하는 셈이며, 특히 2017년 법인세 증가율 56.4%에 이어 2018년 19.2% 증가해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반면 기업의 주주는 매출액의 2.1%를 받는데 그쳤다. 30대 기업의 현금배당이 늘어났지만 자사주 소각은 줄어들어, 2017년과 비슷하게 주주에 25.8조원이 분배됐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주주 몫 22.5조원, 정부 납부액 21.2조원으로 주주 몫이 더 많았지만, 주주 몫이 3.3조원만큼 늘어나는 동안 정부 몫이 17.1조원 늘어나 2년 만에 정부 몫이 주주 몫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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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경연


30대 기업은 금융회사에는 매출액의 0.7%를 이자비용으로 납부했고 규모는 8.6조원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간 안정적이었다. 지역사회에 기부금으로 기여한 비율은 매출액의 0.1%인 1.4조원이었다. 지역사회로 분류된 항목은 손익계산서상 기부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거나 현물 지원 등의 사회공헌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창출된 가치 공유하는 기업역할 인식 확산되길”

그밖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이 매출액의 21.5%,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6.0%를 차지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는 27.3조원으로 매출액의 2.3% 수준이었고 꾸준히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고 있고, 그 비중 또한 늘어났다”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창출된 가치를 나누고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의 역할도 알려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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