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9.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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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만 보내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12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날 통지문에서 "우리 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며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했다.

정부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그리고 장례위원회를 대표해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나갈 예정이다.

이 여사가 생전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힘써온 만큼,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이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도 북한을 방문해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2014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에는 북측 요청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개성공단을 찾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 여사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오전 이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에 따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부음이 전달되면서 조문단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정부도 실제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 국면에 놓인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만드는 차원에서 '특사' 형식의 조문단 파견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북한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의 조문단을 파견했다.

당시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들른 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형오 국회의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최고위 인사를 만나 '대남특사' 역할을 했다.

이날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조전과 조화만 보내기로 통지하면서, 남북간에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남북대화에 참여했던 양측 당국자들이 만나는 만큼, 조전과 조화 전달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가 오고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원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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