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7.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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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피격 당한 일본 고쿠카산업 소속 고쿠카 커레이저스호(파나마 선적) 옆에서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함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란 경비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폭탄을 제거하기 전, 선체에 문제의 미폭발 폭탄이 붙어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피격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몇시간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예멘 후티반군을 비롯한 이란의 대리 세력이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행위를 열거한 뒤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핵합의(JCPOA)를 파기하고 제재를 재개하면서 다시금 적대 관계로 돌아섰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 이란혁명수비대의 국외 테러단체 지정, 항모전단 배치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고 이란은 주요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겠다고 맞서왔다.

반면 이란은 외무부 성명 등을 통해 이번 피격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부인하고 있다. 이란을 비방하고, 중동 지역을 혼란에 빠뜨려 이익을 볼 수 있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국가들이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객관적인 조사도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의 부인에도 미국과 미국의 중동 동맹국의 의심은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보복을 촉발할 수 있는 증거를 남기지 않고 세계 석유시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국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지난달 호르무즈해협 인근 UAE 푸자이라 해역에서 벌어진 상선 4척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 배후에도 이란이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이번 피격 사태로 중동 지역에서 더욱 광범위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미국이 미군을 주둔시켜 가며 약속해온 '안전한 원유 수송' 약속이 흔들릴 경우 사우디 등의 이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과 사우디 등은 과거 레바논과 이라크, 시라아, 바레인 등에서 수차례 대리전을 벌인 바 있다. 현재도 예멘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이익이 위협 받으면 이란이 매우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승원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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