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19.07.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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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16일 홍콩 시내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는 홍콩 시민 200만명이 16일(현지시간)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를 벌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8시간동안 시내 곳곳에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는 전날 캐리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처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로 확대됐다.

시위대는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홍콩 시내 정부 청사 외곽까지 진출한 시위대는 청사와 시티타워를 잇는 인도교에 '범죄인 인도법 철회' '캐리 람 장관 퇴진' 등을 주장하는 구호가 적힌 수천개의 종이 쪽지를 벽면과 바닥에 부착하기도 했다.

앞서 15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의 다양한 우려를 반영해 범죄인 인도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범죄인 인도법 추진으로 촉발됐으나 이면에는 중국 정부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밀어붙여온 '중국화'에 대한 홍콩인들의 거부감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중국과 영국의 합의에 따라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속에 정치, 입법, 사법체제의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온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홍콩 행정부와 사법부가 법적 감독없이 범죄인을 중국 본토에 인도할 수 있게 된다.

이슬비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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