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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6(금)

대미수출 증가보다 대중수출감소가 훨씬 커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역사적으로 전쟁의 결과는 '부(富)의 이동'을 동반한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의 이른 바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은 불문가지.

하지만 구경꾼들도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볼 수 있는 게 무역전쟁이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도 군사대결만큼은 아니지만 부의 이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 무역전쟁 이후 지금까지 어느 나라가 패자이고, 어느 나라가 승자일까.

유감스럽게도 최대 피해국은 한국이었다.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금융분석업체인 'REFINITIV'는 지난해 9월부터 올3월까지 7개월간 주요국들의 대미수출과 대중수출 감소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최대 피해국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중 한국의 대미 수출은 47억달러 늘어난 반면, 대중 수출은 무려 82억달러나 감소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계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속공작용 기계와 플라스틱 가공제품은 미중 무역분쟁에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수혜국은 멕시코로 이 기간중 대중 수출 감소는 미미한 반면, 대미 수출은 무려 1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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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EFINITIV NH투자증권


한편 중국의 미국시장내 점유율은 올 3월에 지난해 9월 대비 무려 4.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뺏긴 시장점유율을 멕시코 일본 베트남 한국 순으로 차지한 셈이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에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최대피해국인 한국의 '마이너스 손익계산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무역전쟁 결과를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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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제통화기금(IMF)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이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불공정한 산업정책,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안기태 연구위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의 경우 중국정부 보조금이 중국기업 순이익의 30~40%에 달한다"며 이런 불공정 정책들이 시정되면 한국기업들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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