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5주년창간
2019.10.23(수)
center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사진제공=뉴시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한근(54)씨가 자신의 부친이 사망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검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검찰은 과거 국외 도피 중 '사망설'과 '생존설'이 뒤섞여 논란이 됐던 과거 사례 등을 고려해, 객관적 자료 확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외 도피 사범이 사망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리는 조희팔씨 사건이 꼽힌다.

조씨는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인천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사수신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 표적이 됐다. 알려진 피해자만 7만여명에 달했고, 금액도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조씨는 2008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어선을 이용해 중국으로 밀항했고, 3년 뒤인 2011년 12월 경찰은 조씨가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가 살아있다는 목격설이 나오는 등 생존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 의사가 작성했다는 사망진단서가 엉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검찰은 2015년 10월 '조희팔 일당 2인자' 강태용씨를 체포하면서 조씨 생존 여부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고, 검찰은 2016년 6월 5년 전과 같은 결론을 냈다.

12·12 군사반란에 연루됐던 조홍 전 국방부 육군본부 헌병감도 수십년간 해외 도피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육사 13기인 조 전 헌병감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헌병단장을 지냈으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수사가 본격화하자 캐나다로 떠났고,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조 전 헌병감은 도피 23년 만인 지난해 85세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 상태로 도피 중인 피의자들도 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17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검찰은 여권무효화 조치를 내린 상태다. 군인권센터는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조 전 사령관이 끝내 수사에 응하지 않자 합수단은 기소중지 처분하고 수사를 잠정 중단했다.

'논두렁 시계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해외 도피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적극 부인한 바 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과 관련해 2017년 10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 전 부장에게 수사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장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전 부장은 2017년 8월 법무법인에 사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장은 "로펌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출국해 여러 곳을 여행 중이다.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 조사를 요청하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며 해명했다.

이승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저작권자 © 글로벌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주년 축하 초연결시대, 이동통신 3사 생존전략 기획/디지털 금융시대 앞당긴다 한국경제, 글로벌경쟁력 점검 긴급진단/ 위기의 K바이오
이진곤의 '그게 말이지요'
최재식의 '놀고 쉬고 일하고'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윤기설 칼럼
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한창호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의 '따뜻한 기업을 찾아서'
총수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