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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글로벌 마이너스 채권 규모 12.9조 달러, 사상 최고치 경신.... 중국 GDP와 맞먹는 규모

승인 2019-06-27 07:02:41

경기 하락 우려 반영, 7개월사이 무려 226% 급증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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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글로벌 채권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최근 12.9조 달러로, 그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 상반기 12.2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상반기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26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극심했던 때였다. 12.9조 달러는 중국 GDP(국내총생산)에 1조 달러 모자라는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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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블름버그 신한금융투자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란?

예컨대 10년물 국채를 1천만원 어치 살 경우 10년 후에는 쉽게 말해 9백만원밖에 못 받는다는 의미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회사채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주요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다.

국제금융센터는 특히 작년 10월초 5.7조 달러에 불과했던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불과 7개월만에 226%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일본 채권 규모가 7조 달러를 넘어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유럽 재정 우량 국가(독일, 프랑스 등)들도 3조 달러 이상이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의 경우 25일 기준으로
- 0.155%, 독일 10년물은 - 0.331% 이다.

◆마이너스 채권 규모 급증=경기 둔화 예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가장 큰 원인은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도 투자 수요가 몰린다. 마이너스 금리여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간에 팔 경우 이익을 낼 수도 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逆)의 관계'이므로 마이너스 금리가 더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미연방준비제도(Fed)가 몇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ECB(유럽중앙은행) 드라기 총재도 현 -0.4%인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다고 언급해 마이너스 채권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경제 성장이 계속 둔화되면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WSJ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한 은행 예치로 0.1%의 추가 비용에 직면한 기관 투자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뒤로 웃고 있는 재정 우량 국가들

2010년대 초반 GIPSI(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 사태 때 대규모 'hair-cut'(채무 삭감)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그 이후 건전성 높은 국가로 자금을 유입시켜왔다.

그 결과,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채권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독일 등 재정 건전성이 높은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는 수요가 더 몰려 국채를 찍을수록 부자가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권도현차장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이처럼 많은 돈이 몰리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규모가 더 늘어나겠지만 기록 경신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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